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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서 외국인 폰으로 일일이 전화, 벨 울리면 “통과”

중앙일보 2020.02.05 00:04 종합 12면 지면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4일부터 입국하는 중국인은 검역을 완료하였다는 검역 확인증을 소지해야한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4일부터 입국하는 중국인은 검역을 완료하였다는 검역 확인증을 소지해야한다. [연합뉴스]

4일 오전 7시4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중국 선전에서 출발한 에어부산 BX310편이 106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0시부터 시행된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 이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다섯 번째 중국발 항공기다. 이 항공기엔 40여 명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30여 명이 중국인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대부분의 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고글을 쓴 사람도 눈에 띄었다.
 

중국 전용 심사대서 3단계 검역
3곳에 30대씩 전화기 90대 설치
입국 뒤 발병자 동선 추적 쉽게
국내 연락처 확인 절차까지 거쳐

입국자들이 게이트를 나오자 노란색 민방위 옷을 입은 보건복지부 직원 여러 명이 대기하고 있다가 직원 한 명당 4~5명씩의 승객을 인솔해 입국심사대 앞에 마련된 특별검역대로 줄지어 이동했다.
 
중국 전용 검역대는 중국발 항공기 승객이 다른 지역에서 온 승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두 곳, 제2터미널 한 곳 등 총 세 곳이 설치됐다.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전용 입국장에서 총 3단계의 별도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다.
 
이날부터 검역대를 통과한 외국인 승객은 본인 휴대전화나 국내 연락처 확인 절차까지 다시 받았다. 외국인이 입국 후 신종 코로나 증세가 생길 경우 추적 관리하고 동선도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선 그 번호가 맞는지 파견 공무원과 군 인력이 전화기 앞에 앉아 일일이 확인 전화를 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보건 당국은 연락처 확인을 위해 전용 입국장 3곳에 30여 대씩 총 90여 대의 전화기를 설치했다. 정부 관계자는 “아이를 둔 가족이 올 경우 성인 1명의 전화만 확인하면 통과시킨다. 친구끼리 왔으면 다 확인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나 국내 연락처까지 확인받은 승객은 ‘검역 확인증’을 지급받고 입국심사대로 향했다. 이 확인증을 받지 못한 중국발 항공편 탑승객은 입국이 거부된다. 앞서 중국 현지 항공사의 탑승 데스크에선 ‘한국에 입국할 때 휴대전화 번호가 확인되지 않으면 입국이 거절된다’고 고지했다. 정부는 2일 국내외 항공사에 이 같은 고지 의무를 통보했다. 중국으로 돌아갈 경우 비용은 항공사가 부담해야 한다.
 
휴대전화 등 연락처 확인으로 인해 입국 대기시간이 한 시간 이상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중국 현지 공관에서 한국행 비자 발급 심사도 매우 까다롭게 하기로 했다.  
 
인천=곽재민 기자,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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