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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봄·장보기, 앱으로 해결…새로 뜬 스타트업

중앙일보 2020.02.05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방구석 경제’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스타트업이 각광받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린이집이 문을 닫고 대형마트 방문이 꺼려지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방 안에서’ 해결하는 데 스타트업들이 일조하고 있다. 감염 우려로 기존 소비 패턴이 흔들리는 지금이 신생 업체들엔 고객을 모셔올 기회다.

신종 ‘방구석 경제’ 신생업체엔 기회
어린이집 문 닫자 맞벌이 집 비상
돌봄 연결 ‘맘시터’ 접속 70% 늘어

소비자들 장보러 나가는 것도 기피
샐러드·정육 택배 주문량 2~3배로

 
돌봄·식사·놀이·학습 등 분야별 시터를 연결해주는 ‘맘시터’. [사진 각 사]

돌봄·식사·놀이·학습 등 분야별 시터를 연결해주는 ‘맘시터’. [사진 각 사]

부모와 베이비시터를 연결해주는 앱 ‘맘시터’는 지난 주말 고객 접속이 전주 대비 70% 늘었다.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로 수원·고양·부천시의 어린이집·유치원이 1주일간 일시 휴원에 들어가는 등 보육 공백이 생기자 가정 내 돌봄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맘시터 운영사인 맘편한세상은 설 연휴 직후 긴급 회의를 갖고, 2월 5일 기준 이용권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모든 부모·시터 회원에게 1개월간 무료로 시터 구인(시터는 구직)을 할 수 있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시터를 구해야 하는 부모님들이 마음 편히 돌봄을 이용하시도록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창업한 이 회사는 부모와 시터 회원이 맘시터 앱에서 각각 1일 5회씩 구인·구직할 수 있는 이용권(월 2만9900원, 3개월 4만9900원)을 판매해 수익을 내는 스타트업이다. 시터의 건강이나 신원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젊은 부모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이 회사는 시터로부터 주민등록등본·건강진단서(보건소)·가족관계증명서 등 7단계 신원 보증을 받고 있다.

 
각종 육류·유제품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정육각’의 제품·서비스. [사진 각 사]

각종 육류·유제품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정육각’의 제품·서비스. [사진 각 사]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던 신선식품도 ‘방구석 경제’로 편입됐다. 온라인 정육점 스타트업 ‘정육각’은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28일 이후 하루 주문량이 125% 늘었다. 정육각은 도축한 지 1~4일 된 돼지고기를 비롯한 신선 정육을 배송하는 축산 전문 업체다. 주문 후 1시간 내 ‘초신선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샐러드 배송 스타트업 ‘스윗밸런스’. [사진 각 사]

샐러드 배송 스타트업 ‘스윗밸런스’. [사진 각 사]

유기농 샐러드를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스타트업 ‘스윗밸런스’는 지난주 28일 이후 평시의 3.5배에 달하는 온라인 주문이 들어왔다.

 
감염병 확산은 경제 전반에 악재이지만, 변화를 계기로 신규 서비스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알리바바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때 중국 소비자들의 삶 속에 파고들었다. 지난 2015년 국내 메르스 확산 때는 쿠팡이 ‘로켓 배송’을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쿠팡의 새벽 신선식품 배송 ‘로켓프레시’ 이용이 늘었다. 지난달 28일 쿠팡의 하루 출고량은 330만 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일일 출고량은 170만 건 수준이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설 연휴 마지막 날 주문이 171만 건으로, 전년 설 연휴 마지막 날 대비 61%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방문 가사노동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처럼 신종 코로나 사태에 바짝 긴장하는 곳도 있다. 집안 청소 중개 플랫폼 ‘미소’는 등록된 3만 명의 클리너 모두에게 지난주 문자를 보내, 청소 중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위생 지침을 전달했다. 2만 명의 가사도우미가 활동하는 청소 중개 앱 ‘대리주부’ 역시 가사도우미들에게 날마다 위생 지침을 전달하고 있다.

 
앱을 통해 연결되는 도우미·클리너 중 대부분이 중국 국적 교포일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청소 O2O 업체에 확인한 결과는 달랐다.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는 “대리주부의 가사도우미 중 외국 국적자는 극소수”라고 말했다. 미소 측은 “클리너의 국적에 관계 없이, 고객이 서비스 후 매기는 평점에 기반해 운영한다”며 “등록된 클리너의 80% 이상은 한국 국적”이라고 덧붙였다.
 
심서현·김정민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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