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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조현민 "조원태 지지"…한진가 남매 1.39%P 지분전쟁

중앙일보 2020.02.04 14:11
 
이명희. [중앙포토]

이명희. [중앙포토]

 
한진가(家) 엄마와 여동생은 장남 손을 들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었다. 한진그룹 경영권이 달린 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반도건설이 반 조원태 공동 전선을 구축하면서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본인 지분(6.52%)에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10.0%, 카카오 1.0%에 더해 이 고문이 보유한 5.31%, 조 전무 지분 6.47%까지 확보한 33.45%로 조 전 부사장의 3자 연합군(32.06%)을 1.39%포인트 차로 앞서게 됐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 [중앙포토]

조현민 한진칼 전무. [중앙포토]

 
이 고문과 조 전무는 4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 경영진인 조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체제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라고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에 대해선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진가 장녀인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함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국민의 기업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경영 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면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원태(左), 조현아(右)

조원태(左), 조현아(右)

 
조현아 연합군은 이날 3자 간 계약을 체결한 뒤 법무법인의 공증을 거쳐 금융감독원을 통해 주식 공동보유에 대한 변경 신청 공시를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으며, KCGI는 17.29%, 반도건설은 8.28%를 갖고 있다. 이들이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 3자의 지분율 총합은 32.06%가 됐다. 반도건설의 의결권 유효 지분(8.20%)을 고려하면 총 31.98%의 지분율만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과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평가받는 델타항공(10.0%)을 합친 16.52%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지분율이었다. 조 회장의 우호지분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정석 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4.15%) 지분을 합치면 33.45%로 3자 연합군을 앞서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입장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모친인 이 고문과 여동생인 조 전무가 조 회장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누나인 조 전 부사장과의 지분 경쟁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한진그룹 측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소액주주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조 회장의 연임 찬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 고문과 평창동 자택 내 갈등이 알려지면서 표면적으로 화해한 것으로 입장을 냈지만 진정한 화해가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면서 “이번 공동 입장문 발표로 조 회장 체제가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다음은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입장문 전문
“이명희와 조현민은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합니다.”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합니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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