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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가는 김웅 "의원 자리 탐하지 않아 큰 정당 안갔다"

중앙일보 2020.02.04 09:26
김웅 전 부장검사. [뉴스1]

김웅 전 부장검사. [뉴스1]

지난달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하며 검사직을 내려놓은 김웅 전 부장검사가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한다.『검사내전』의 저자이기도 한 김 전 부장검사가 본인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바로잡기 위해 ‘검사외전’을 시작했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평가다.
 
새보수당은 4일 오전 10시30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 전 부장검사 영입 행사를 연다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새보수당 인재 영입 1호다.  
 

"검·경 수사권조정 과정서 가장 합리적 방안 제시"

김 전 부장검사는 측근들에게 새보수당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의원 자리를 탐하지 않기 때문에 큰 정당에 가지 않았다”며 “검경 수사권조정 등 형사법 개정 당시 가장 합리적 방안을 제시한 정당이라 함께 싸워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달 14일 현 정권의 검찰개혁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당시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검찰 수사가 자신에게 닥치니 갑자기 직접수사를 줄이고 형사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갈지자' 행보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며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라며 국회에서 통과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부장검사는 또 “저는 이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며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깟 인사나 보직에 연연하지 말아달라”며 “봉건적인 명에는 거역하라. 추악함에 복종하거나 줄탁동시(啐啄同時) 하더라도 겨우 얻는 것은 잠깐의 영화일 뿐”이라고도 당부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 2018년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했다.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법무연수원 교수로 좌천됐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초심 유지했으면"

김 전 부장검사의 글에 동료검사들은 수백개의 응원 댓글을 달며 김 전 부장검사를 응원했다. 한 현직 검사는 김 전 부장검사의 정치 참여에 대해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며 “계속 정치를 하더라도 초심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개혁에 있어 객관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논객”이라며 “다만 김 전 부장검사의 정무적 감각으로 정치 생활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광우·박태인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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