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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 안 된 아기는 마스크 쓰지 말라는데…예방접종 어떡하나

중앙일보 2020.02.03 19: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의료진이 1살 미만 영아의 마스크 착용은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내 영유아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기 예방접종을 위해 의료기관·보건소를 방문해야 하는데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울 수도, 씌우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뉴스1]

[뉴스1]

 
지난 1일 중국 수도의과대학 부속 베이징(北京) 아동병원 응급진료과 왕취안(王筌) 주임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어린 아기는 마스크를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1살 미만 영아는 마스크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신 “부모와 가족·보호자가 방호 조치해 간접적으로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며 가급적 외출은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보도가 나온 뒤 영유아 자녀 부모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감염증 확산 이후 이미 의료기관 방문을 고민하는 글이 맘카페에서 이어지고 있는데, 예방접종을 위해 최소한의 보호장치인 마스크 없이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다.
 
실제로 아동용 마스크 제작업체엔 최근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유아 마스크 제조사인 ‘별과 모래’의 관계자는 “매일 문의가 늘어 최근에는 하루 50통씩 전화가 온다”며 “대부분 영아 사용 가능 여부나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 문의”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의료진은 예정된 접종은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권고했다.
 
세브란스 병원 건강증진센터장 김광준 교수는 “이번 전염증 유행이 금방 끝나지 않을 수 있다. 꼭 필요한 접종이라면 오히려 환자가 더 늘기 전에 맞는 것이 좋다”며 담당 의료진과 상담한 뒤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마스크 사용에 대해선 “1살 미만의 영아는 호흡기관이 발달하지 않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좋지만 사용할 경우에는 아이가 숨 쉬는 데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다여성의원 박유나 원장도 “한두 달 정도 접종을 미룰 수도 있지만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른다. 영유아라고 해서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는 “아직 예방접종 지연 권고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필요하다면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2일 확진 환자 3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15명으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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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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