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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입국 제한 중국 전역으로…투명한 정보공개 권고"

중앙일보 2020.02.03 17:14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4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4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현재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으로 국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을 재차 권고했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정보 공개도 보다 투명하고 신속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민께 드리는 대한의사협회 제4차 호소 담화문'을 발표했다. 의협은 전날 보건당국이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 금지를 발표한 것만으로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봤다. 
 
최대집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 확산은 매우 심각한 상태다. 어제 발표된 조치만으로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에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의협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협은 신종 코로나 위험지역을 중국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입국 제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후베이성은 이미 봉쇄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 입국 제한의 실효성이 없다고 봤다. 
 
최 회장은 "감염병 방역 관리의 첫 번째 중요한 원칙이 유입 차단이다.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경우 가장 중요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잃을 수 있다"며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위험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서 전방위적인 감염원 차단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도 더 강력해져야 한다고 봤다. 의협은 현재 '경계' 수준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까지 상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이뤄져 있다. 심각 단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되거나 전국 단위로 확산할 때 발령된다. 
 
최 회장은 "해외 신종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됐으므로 심각 단계에 해당한다. 정부는 즉시 심각으로 격상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범정부적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 밝혔다.
 
또한 의협은 일선 병·의원 등에서 쓸 수 있는 방역예방 관리 매뉴얼·지침,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는 접촉자 기준 등 각종 정보가 정확하고 빠르게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측에는 분야별 전문가와 민·관 합동으로 신종 코로나 방역·예방 매뉴얼과 지침 등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협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했다. 원활한 소통과 정보 공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감염병 관련 모든 정보의 투명하고 신속 정확한 정보 공개, 방역 당국의 위기관리 소통시스템 구축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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