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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걱정에 '라이브 랜선' 뜬다...모임 대신 유튜브·V라이브 부상

중앙일보 2020.02.03 17:03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유튜브'와 '네이버 브이 라이브'로 오프라인 행사를 대체하는 '랜선(인터넷 기반의)' 이벤트가 뜨고 있다. 졸업식·신제품 발표회 등 오프라인에서 다수가 모여서 하던 행사를 인터넷 영상 생중계로 진행하는 식이다. 대면 접촉을 피하면서도 행사를 취소하지 않아도 된다는 '랜선' 생중계 영상의 강점에 기업·학교·커뮤니티가 주목했다.
 
포스텍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2월로 예정됐던 학위수여식 등 오프라인 행사의 취소를 공지했다. [POSTECH 총학생회 페이스북]

포스텍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2월로 예정됐던 학위수여식 등 오프라인 행사의 취소를 공지했다. [POSTECH 총학생회 페이스북]

 2월에 몰려있는 졸업식이나 학위수여식이 대표적이다. 포스텍(POSTECH)은 7일로 예정된 학위수여식 체육관 행사와 새내기 새로 배움터(10일~13일), 입학식(14일)을 모두 취소했다. POSTECH 총학생회는 "신종코로나로 인해 대학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주 서원대학교도 13일로 예정된 학위수여식을 유튜브 라이브로 대체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여타 대학들도 학위수여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취소하거나 라이브 중계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종교계의 설교, 염불회 등 행사도 유튜브 등 라이브영상으로 대체되고 있다. [명륜교회 홈페이지, 보리선수 유튜브 캡처]

종교계의 설교, 염불회 등 행사도 유튜브 등 라이브영상으로 대체되고 있다. [명륜교회 홈페이지, 보리선수 유튜브 캡처]

 교회처럼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도 설교를 라이브나 영상클립으로 대신하는 추세다. 6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했던 서울 명륜교회의 경우 설교 영상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리기로 했다. 박세덕 담임 목사는 "토요일(1일) 하루에만 일요 예배를 하는지, 안전한지를 묻는 전화가 300통 이상 밀려왔다"며 유튜브 예배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경기도 고양 일산 충신교회, 서울 마포 광성교회도 유튜브 예배를 권장하고 있다. 불교계에선 신종코로나 퇴치를 기원하는 '염불회'도 라이브로 진행된다. 불교 선 수행센터인 '보리선수'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매일 2시간씩 온라인 염불을 진행하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3일 오후 8시 쇼케이스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열기로 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 캡처]

걸그룹 여자친구는 3일 오후 8시 쇼케이스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열기로 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 캡처]

 대중문화계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오프라인 쇼케이스 대신 '라이브 영상'을 택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4일 '빅히트 회사 설명회'를 통해 올해 주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가 행사를 취소했다. 설명회에서 발표하려던 내용은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5일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도 마찬가지다. 걸그룹 '여자친구', '이달의 소녀'와 보이그룹 '펜타곤'도 각각 예정했던 쇼케이스를 관중 없이 열기로 하고 네이버 '브이 라이브'를 통해서 생중계하기로 했다.  
 
 다른 오프라인 행사도 안전한 '랜선'으로 옮겨갔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는 6일 '16기 데모데이' 행사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할 예정이었지만 비공개 행사로 전환했다. 대신 참여할 스타트업의 소개 장면을 유튜브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중계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도 6일로 예정됐던 'CES 2020 디지털 헬스케어 리뷰'를 취소하고 영상 녹화 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도 라이브 방송을 적극 활용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 진행 상황을 오후 3시마다 '일일 보고'형태로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생방송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오후 3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행상황을 '일일보고'형태로 라이브 생방송하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캡처]

서울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오후 3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행상황을 '일일보고'형태로 라이브 생방송하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캡처]

 국내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은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 게임 스트리밍 방송 '트위치', 스포츠 생중계 등 팬덤이 있는 영역에서만 주로 사용됐다.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끊기지 않는 영상을 송출하기 쉽지 않고, 사용자의 데이터 소비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5G 기술 등 네트워크 환경이 더 좋아졌고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이 주목을 받으면서 라이브 방송이 늘고 있다. 스트리밍 툴 제공 업체 스트림엘리먼트(StreamElements)에 따르면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자 수는 2018년 4분기 2억 9300만명에서 2019년 4분기 3억 3400만명으로 늘었다. 네이버의 '브이 라이브'도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공연 라이브 중계 후 이용자가 급증, 현재 월간 3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장에 올 수 없는 다수의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현장을 느낄 수 있어 라이브 서비스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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