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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피했다…한숨 돌린 증시

중앙일보 2020.02.03 16:22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9시 장이 열리자마자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 내리며 2100선을 내줬다. 한때 2082.74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12월 9일(장중 2080.16) 이후 두 달여 만의 최저치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열흘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이날 개장과 함께 폭락할 수 있단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 오전 10시 30분 상하이종합지수는 9% 가까이 폭락하며 문을 열었다. 그러나 코스피는 오히려 낙폭을 줄여나갔고,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0.13포인트(0.01%) 내린 2118.87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7.72%)는 물론 일본 닛케이 지수(-1.01%)보다 크게 선방한 셈이다. 
 

중국 증시 폭락에도 코스피 0.01% 하락 

신종 코로나의 확산 우려와 중국 증시 대폭락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코스피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고,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그나마 기관(1700억원)과 개인(1180억원)이 매물을 흡수해 낙폭이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1.42%)와 SK하이닉스(1.28%), LG화학(3.7%) 등이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1.03%), 네이버(-1.11%), 현대차(-1.20%), 현대모비스(-0.6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7포인트(0.68%) 오른 646.85로 마쳤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 개장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투자자들은 과거 악재 자체보다 막연한 불안감을 더 싫어했다"며 "중국 증시 개장은 그 자체로 불확실성을 덜어낼 수 있는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낙폭이 장 초반에 비해 줄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은 측면이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조2000억 위안(약 205조원)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나섰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여전한 만큼 당분간 증시가 출렁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이 2050, IBK투자증권은 2060을 제시하는 등 증권사들이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하단을 2100선 밑으로 잡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지수의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가치는 1200원 목전 앞둬 

원화값은 떨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3.2원 내려간 11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가치는 6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12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0일(1196.20원)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1200원의 지지선을 뚫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춘제(중국 설) 전후 대규모 이동이 일어난 것과 최근 확진자와 의심 환자가 급증하는 점이 아직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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