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S

KIST 조형물 속 '조민'은 전북대 교수 조민? 이름 진짜 주인은

중앙일보 2020.02.03 15:39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50주년 기념 조형물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최준호 기자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50주년 기념 조형물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최준호 기자

‘KIST 조형물 속 조민은 전북대 조민 교수인거 조민 교수가 직접 밝혔다’ ‘동명이인이고 전북대 교수라고 본인이 등판해서 밝혔는데 이 ××× 뉴스는 뭐냐. 기자의 해명이 필요하다’ ‘김종민 의원님이 이미 팩트체크 한 내용입니다. 가짜뉴스가 버젓이 기사란 이름으로 달려 있네요.’…

KIST "조형물 속 조민은 조국 전 장관 딸"
T로 시작하는 사번 부여받은 기록 있어
"전북대 조민 교수는 공동연구자일 뿐"

 
 
중앙일보가 2일 단독보도한 ‘조국 딸 조민 이름, KIST 50주년 기념조형물서 지운다’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가짜뉴스’‘오보’를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해 10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 직후 ‘KIST 조민은 전북대 조민 교수일 가능성. 공동논문 확인했다’는 발표와, 조민 전북대 환경생명공학과 교수가 이를 인정하는 듯한 댓글을 쓴데서 비롯했다.  

관련기사

 
진실은 뭘까. 본지는 기사에서 이미 KIST의 공식 발표를 인용했지만, 일부 독자들이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가짜뉴스’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팩트를 다시 한 번 취재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50주년 기념 조형물에 새겨진 이름은 KIST와 근로계약을 하고 정식 사번을 부여받은 사람들의 명단을 옮겨온 것이다.  
 
KIST 고위 핵심 관계자는 3일 본지에 “전북대 조민 교수는 김종민 의원의 주장처럼 비슷한 시기에 KIST와 공동연구를 하고 논문을 발표한 것은 맞지만, 조형물에 이름이 새겨질 대상은 아니다”며 “공동연구자까지 포함하기에는 조형물에 넣을 명단이 너무 많아져 지난 50년간 KIST와 정식 근로계약을 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1일 올라온 KIST 홈페이지 ‘고객의소리’ 게시판 내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2011년 7월 연수생 기록이 남아있어 메모리월에 이름이 포함됐다'는 내용을 밝히고 있다. <br>

지난해 10월 21일 올라온 KIST 홈페이지 ‘고객의소리’ 게시판 내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2011년 7월 연수생 기록이 남아있어 메모리월에 이름이 포함됐다'는 내용을 밝히고 있다. <br>

 
이 관계자는 “문제가 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경우 한 달짜리 학생연구원 신분으로 계약을 했으며, 연수생 신분을 뜻하는 ‘T’로 시작하는 사번을 부여받았다”며“전북대 조민 교수는 당연히 KIST 사번이 없다”고 덧붙였다.

 
KIST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지난해 이미 홈페이지 ‘고객의소리’게시판을 통해 ‘메모리월에 등재된 대상 인력은 1966년 개원 이후 2018년 5월 기간 중 KIST에 재직한 기록이 있는 모든 직원, 학생연구원, 인턴, 연수생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학생은 2011년 7월 연수생 기록이 남아있어 메모리월에 이름이 포함되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애초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김종민 의원도 본지에 사실을 확인해줬다. 김 의원은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10월 당시 시중에 그런 의혹이 돌고 있어 사실 확인차 KIST에 물어본 것일 뿐”이라며 “KIST가 그렇게 대답했다면 당연히 KIST의 말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조민 교수도 당시 댓글에서 ‘와~ 이거 웃기네요~ ㅋㅋㅋㅋㅋ 저 두 눈몬에서‘조민’은 저에요. ㅋㅋㅋ (전북대학교에서 교수로 있구요~)라고 썼다. KIST 조형물 속 조민이 자신이란 뜻이 아니라, KIST 공동연구 논문 속 이름이 자신이라는 얘기였다. 조 교수는 이후 댓글에서도 ‘저도 공동연구를 했을 뿐으로, KIST에 근무하거나 인턴하거나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기념탑(?)에 이름이 들어갈 이유는 없어요’라고 적었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