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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대' 중남미도 뚫리나 ... "지카 공포 올라" 방역 총력전

중앙일보 2020.02.03 11:4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이 멕시코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멕시코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멕시코를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마스크를 쓴 채 멕시코 델 바히오 국제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멕시코를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마스크를 쓴 채 멕시코 델 바히오 국제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중 아직 증상을 보이는 이는 없지만, 현재 역학조사가 시행 중”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우버(차량 공유업체) 기사, 호텔 직원 등을 관찰 중이다. 우버 측도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멕시코 내 우버 이용자 240명의 계정을 정지하는 조처를 했다.  
 
중남미 대륙은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의 ‘청정지대’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서로 인적ㆍ물적 교류가 활발한 이곳의 특성상 한 국가에 바이러스가 착륙하면 다른 국가에도 쉽게 퍼질 수 있어서다.  
 
보건 의료 시스템이 열악한 국가가 많은 데다, 지난 2015년 지카 바이러스가 중남미 전역에 창궐해 홍역을 치른 바 있어 불안감은 더 크다. 모기를 통해 퍼지는 지카 바이러스와 달리 신종 코로나의 감염력은 더욱 높다는 점도 문제다.  
 
중남미 각국은 선제 조처에 나섰다.  
 
중미 국가 과테말라는 중국에서 체류했던 사람들이 중국에서 출발한 후 15일간 자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고, 엘살바도르에서도 중국 여행객 입국을 제한했다. 남미 국가 파라과이에서도 중국 여행객의 입국 금지에 나섰다.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채 일하는 직원들. 중남미에서도 방역 비상에 걸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채 일하는 직원들. 중남미에서도 방역 비상에 걸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에서는 프랑스 정부의 협조를 구해 중국 우한에 머물던 자국민 10명을 우한에서 철수시켰고, 브라질 역시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에서도 중남미 대륙에서의 신종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범미보건기구의 자르바스 바르보자 부국장은 “전 세계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신종 코로나가 이 지역(중남미)으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바르보자 부국장은 브라질 출신이다.  
 
중남미 관련 뉴스를 전하는 미국 매체 알 디아는 “라틴아메리카 대륙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매우 떨어져 있고 직항 비행기가 드물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했지만, 신종 코로나의 전염력이 매우 높아 안심할 수는 없다”며 “방역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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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대륙에서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 중미 최대 국가이자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멕시코에서는 의심 환자가 9명 나왔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왔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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