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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수용 나흘째 진천·아산 평온…마스크 후원 잇따라

중앙일보 2020.02.03 11:08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 교민이 격리 수용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오가는 차량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 교민이 격리 수용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오가는 차량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에서 온 교민과 체류자가 나흘째 머무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추가 유증상자 없이 평온한 모습을 보인다.

중국 우한 교민 700여 명 실내서 안정 찾아가
지난 1일 20대 남성 확진 이후 추가 증상자 없어
양승조 충남지사 현장 집무, 진천군 24시간 방역

 
3일 진천군과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우한에서 빠져나온 교민 등 700여 명이 격리 수용 중인 진천·아산에선 추가로 발열 증세 등 이상 징후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이 없었다. 지난 1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교민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감염 증세를 보인 사람이 없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진천 인재개발원에 수용된 교민 173명은 1차 귀국자들이다. 이곳에 격리된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1인 1실로 생활한다. 외출과 면회는 금지되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의료진 등 관리 인력 40여 명이 철저히 통제한다.
 
교민 대부분은 TV와 신문, 휴대전화로 뉴스를 접하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지인들과 소식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하루 두 차례 의료진으로부터 건강상태를 확인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에서 1일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들이 격리 수용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생활관에서 안정을 찾기위해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에서 1일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들이 격리 수용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생활관에서 안정을 찾기위해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진천군은 인재개발원 인근에 사는 주민 2만6000여 명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군청 직원을 동원해 24시간 2교대 방역 근무를 하고 있고, 인재개발원 입구에 대인 소독기 설치를 완료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과 생필품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GS리테일은 격리 수용 중인 교민을 위해 1억원 상당의 식료품을 지원한다.
 
CJ제일제당은 간식류를 포함한 3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감정원에서는 500만원 상당의 마스크와 손세정제 후원을 약속했으며, 청주시 소재 ㈜와이엠은 성인용 마스크 1만개를 기부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수용 중인 교민들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진천군민들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528명이 격리 수용 중인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도 평온한 분위기 속에 차분하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새벽 고열 증세를 보여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13번째 환자(20대 남성)의 확진 소식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정부합동지원단과 의료진의 통제에 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했던 교민 중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인근 마을에서 불안감이 커지자 충남도와 아산시는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도록 현장 방문 횟수를 늘리는 등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일부 주민 사이에서 “가족 모두가 다른 지역에 있는 친척 집으로 피했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자 마련한 조치였다.
2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우한 귀국 교민들이 격리된 생활관 앞에 구호물품이 쌓여져 있다.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528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73명 분리해 격리 중이다. [뉴스1]

2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우한 귀국 교민들이 격리된 생활관 앞에 구호물품이 쌓여져 있다.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528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73명 분리해 격리 중이다. [뉴스1]

 
양승조 충남지사는 매월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충남지방정부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마련된 현장대책본부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시작하는 회의에는 충남지역 시장·군수 15명이 참석한다.
 
양 지사는 경찰인재개발원이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의 격리 수용시설로 결정된 뒤 아산에 임시집무실(초사2통 마을회관)과 회의실, 임시 숙소 등을 마련했다. 감염 등을 우려하는 마을 주민을 안심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도민은 물론 모든 국민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도민 모두가 힘을 모으고 신속하게 대응하자”고 당부했다.
 
진천·아산=최종권·신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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