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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 등 2관왕…봉준호 "예상 못해"

중앙일보 2020.02.03 06:51
 
 2일(현지시간)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BAFTA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송강호 배우가 레드카펫에서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BAFTA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송강호 배우가 레드카펫에서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BAFTA 외국어영화상 등 2개 부문 수상
9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앞서 '청신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오리지널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미국 아카데미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영화상 중 하나로 알려진 이 상에서 한국영화가 외국어영화상 외 주요 부문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BAFTA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봉 감독과 한진원 각본가가 함께 이름을 올린 오리지널 각본상에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이야기' '나이브스 아웃' '북스마트' 등을 제쳤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페인 앤 글로리’, ‘더 페어웰’, ‘사마에게’ 등과 경쟁한 외국어영화상도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예상 못했다. 외국어로 쓰여진 시나리오인데, 제가 쓴 대사와 장면들을 화면에 펼쳐준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의 연기가 만국공통어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외국어영화상 수상 땐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 우리 배우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송강호를 소개했다. 또 “5년 전부터 함께 이 영화를 구상하고 고민해온 곽신애 대표에게도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송강호와 영화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이앤에이 대표는 각각 객석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의 환호에 답했다.
 
이날 시상식은 한국시간 3일 오전 6시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된 가운데 수상작은 BAFTA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공개됐다.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기생충’은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엔 실패했다. 작품상은 이날 감독상을 함께 수상한 샘 멘데스의 '1917'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다.
 
1947년 시작된 BAFTA는 영국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리며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미권 주요 영화상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2018년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생충’은 영국 현지에선 오는 7일 극장 개봉된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 1일 열린 미국작가조합(WGA)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오는 9일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미술상·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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