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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엄마 두고 전세기 탄 두 아이…아빠는 격리시설에 자진입소

중앙일보 2020.02.03 06:00
중국 우한에서 2차로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지난 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곳 임시 격리시설인 생활관에서 14일간 몸 상태를 검진 받으며 생활한다.김성태 기자

중국 우한에서 2차로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지난 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곳 임시 격리시설인 생활관에서 14일간 몸 상태를 검진 받으며 생활한다.김성태 기자

"비닐 봉투까지 소독한 뒤소각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우리 교민이 두 번째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지 하루가 지났다. 지난 1일 돌아와 임시생활시설에서 첫날을 보낸 이들까지 포함하면 총 700명이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528명)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173명)에서 각각 생활하고 있다. 당초 701명이 돌아왔지만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격리 생활을 하는 우한 교민은 총 700명이 됐다. 
 
행정안전부는 2일 두 차례에 걸쳐 우한에서 돌아온 우리 국민 전원이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의심증상이 나타나 별도 검사를 받았던 우한 교민은 2일 오전 음성판정을 받아 8명이 아산으로, 6명이 진천 숙소에 들어갔다. 
 중국 우한에서 2차로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지난 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성태 기자

중국 우한에서 2차로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지난 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성태 기자

두 아이 때문에…자진 입소한 아빠 '건강'

이번 입소자 중엔 전세기로 돌아온 교민이 아닌 사람도 1명도 있었다. 우한에서 뜬 전세기를 탄 8살과 10살 두 어린이의 아빠다. 두 아이의 엄마는 중국인으로 이번 전세기엔 탑승하지 못했다. 한국 국적자만 비행기를 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귀국한 두 아이가 격리시설에서 생활해야 하자, 아이들의 아빠는 직접 시설로 전화를 걸어 입소 의사를 밝혔다. 14일간의 임시 격리 생활을 자처한 것이다. 행안부는 "다른 입소자와 마찬가지로 보호자도 사전 건강상태 확인을 거쳐 입소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두 아이와 아빠는 2인실에서 지내고 있다. 침대 두 개와 TV, 욕실이 붙어있는 구조다. 행안부 관계자는 "침대 두 개를 아이와 아빠가 나눠서 사용하고 있으며 각종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에선 매일 하루 2차례 발열 여부 등 이 가족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행안부는 "현재까지 아무 이상이 없으며 안전하게 잘 지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신종 코로나’확진자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국내‘신종 코로나’확진자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비닐 봉투도 소독, 쓰레기 집중 관리

신종 코로나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생활시설 내 방역 작업도 꼼꼼히 이뤄지고 있다. 입소자는 배정된 방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도시락을 비롯해 각종 구호 물품이 문 앞으로 배달되는 구조다. 빨래도 방 안에서 해결하도록 했다. 필요한 물품이 있을 때는 전화로 시설에 문의하도록 했다. 
 
행안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쓰리기 관리 조차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쓰레기는 비닐 봉투에 넣어 (입소자들이) 내놓게 되는데 이 쓰레기 비닐봉지까지 소독해 전부 소각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입소자들에게 일괄 전달한 구호 물품에는 속옷을 비롯해 과자 등도 포함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GS에서 스낵 4000개를 기부해 이를 입소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과 신문을 비롯해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를 할 수 있는 용품들도 포함됐다. 
 
행안부는 우한교민 700명과 자진 입소자 1명을 포함한 우리 국민 701명이 격리 기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전문 의료진이 포함된 정부 합동지원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지역 주민들은 물론 일반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임시생활시설 진·출입 차량에 대해서도 철저한 소독과 방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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