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독]"현금으로 330만장" 마스크 대란 부른 中보따리상 잡는다

중앙일보 2020.02.03 05:00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중국여행자들이 한국에서 구입한 마스크를 비닐봉투에 가득담아 출국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독자제공) [뉴스1]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중국여행자들이 한국에서 구입한 마스크를 비닐봉투에 가득담아 출국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독자제공) [뉴스1]

정부가 국내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중국으로 반출하는 ‘마스크 보따리상’ 단속에 나선다. 또 폭리를 노리고 사재기하는 경우 2년 이사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린다. 우한 발(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맞아 보따리상들이 “가격은 얼마든지 주겠다”며 마스크를 수십만~수백만개씩 묻지마 구매하면서 정작 국내 소비자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들이 생겨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등이 3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마스크 보따리상 대책을 마련한다. 식약처는 앞서 2일 관세청에 “국내에서 대량의 마스크를 사들인 뒤 비행기나 여객선의 수하물로 반출하는 행위를 막아달라”고 협조 요청을 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반출 금지 수량 기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건용마스크(KF80,94 등)는 의약외품으로 식약처가 관리한다.
한 SNS 마스크 총판에 국내에서 생산된 마스크를 수십만~수백만개 단위로 구한다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한 SNS 마스크 총판에 국내에서 생산된 마스크를 수십만~수백만개 단위로 구한다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실제로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와 중간 도매상 등이 모인 SNS 채팅방에서는 “KF94 (장당)1990원까지 매입한다. 330만장 필요하다” “가격 얼마든지 맞춰드린다. KF80 이상100만장 원한다”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현금 다발 사진이나 마스크가 박스채 공장에 쌓여있는 인증샷도 다수 올라왔다. 정부는 이들 대부분이 마스크 가격이 폭등한 중국으로 물량을 빼돌려 폭리를 취할 계획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보따리상의 매점매석 행각은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24시간 가동되며 최대치를 생산하고 있는데도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마스크를 사기 어렵게 된 주요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2일 확대중앙사고수습본부 합동브리핑에서 “현재 하루 평균 800만 개 가량 생산되고 있다. 생산업체들을 독려해서 1000만 개 정도까지 생산을 할 수 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 약간 유통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설 연휴 기간 중에 생산이 좀 저조했던 측면, 그리고 보따리상들이 대량 구매했던 측면이 있었고, 일부 업체의 불공정행위도 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전문적인 보따리상 뿐 아니라 중국인 유학생 등 일반인들도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곱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구입한 마스크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곱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구입한 마스크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직장인 김모(34ㆍ경기 안양시)씨는 “정부나 언론이 신종코로나 예방을 하려면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데 마스크를 사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온라인 쇼핑몰은 전부 품절이거나, 원래 1~2만원하던 20개들이 한 박스를 10만원에 파는 등 말도 안되는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처장은 “지금 정부가 전체적으로 개선을 하고 있다. 생산량을 확대시키고 판매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소량 판매를 할 수 있도록 권장을 하고 있고, 범정부 합동으로 시장 교란행위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내세우고 있다. 아마 조만간 (대책이) 작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국민들에 대한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