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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K-2 전차, 美사막서 훈련…남북 軍합의에 굴릴 곳이 없다

중앙일보 2020.02.03 05:00
내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한국 육군의 K2 전차나 K9 자주포를 볼 수 있게 된다.
 

육군, 포트 어윈 NTC에 기갑차량 파견 검토
미 육군과 실전에 가까운 연합훈련 벌일 기회
남북군사합의로 대규모 실기동 훈련 어려워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의 국가훈련센터(NTC)에서 중동 지역에 파병 예정인 미 육군이 시가전 훈련을 벌이고 있다. 실전에 가까운 경험을 쌓기 위해 미 할리우드 특수효과팀이 급조폭발물(IED)을 터뜨리자 미군이 기관총으로 응사하고 있다. [유튜브 포트 어윈 계정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의 국가훈련센터(NTC)에서 중동 지역에 파병 예정인 미 육군이 시가전 훈련을 벌이고 있다. 실전에 가까운 경험을 쌓기 위해 미 할리우드 특수효과팀이 급조폭발물(IED)을 터뜨리자 미군이 기관총으로 응사하고 있다. [유튜브 포트 어윈 계정 캡처]

 
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미국 육군의 포트 어윈 국가훈련센터(NTC)에 탱크와 자주포 등 기갑차량을 보내 미군 기갑부대와 연합 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남북 군사합의서 시행 이후 연대급 이상의 대규모 야외기동 연합 훈련을 할 수가 없게 됐고, 한반도에서 미군과 실전 기갑훈련을 할 장소가 마땅찮다”며 “현재 미 육군과 NTC에서의 연합훈련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이 실제 실행되면 육군은 처음으로 해외에서 기갑차량을 수송하고 훈련하는 사례가 된다. 해병대는 매년 태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코브라골드 훈련에 상륙돌격장갑차 8대를 보내 훈련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참은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에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훈련장을 짓고 훈련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중단한 바 있다.
 
육군은 지금까지는 중장비 없이 인원만 NTC에 보내왔다. 2014년 6월 1개 기계화 보병 중대와 특전사 1개 팀 등 170여명이 NTC에서 4주간 공격과 방어훈련을 했다. 육군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때 NTC에서의 한ㆍ미 연합 소부대 훈련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대비 차원에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올해 병력 300명씩 두 차례 NTC에서 미군과 연합훈련을 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의 국가훈련센터(NTC)에 마련한 가상 도시. 중동 지역에 파병 예정인 미 육군 장병은 여기서 훈련을 벌이며 실전 감각을 익힌다. [사진 포트 어윈]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의 국가훈련센터(NTC)에 마련한 가상 도시. 중동 지역에 파병 예정인 미 육군 장병은 여기서 훈련을 벌이며 실전 감각을 익힌다. [사진 포트 어윈]

 
미국 NTC는 미 육군이 실전과 비슷한 환경을 겪으며 전술을 숙달하는 훈련소다. 1981년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세워졌다. 2600㎢ 부지에 18개 각종 훈련장이 있다. 사격, 기갑 전투, 공중 폭격이 가능하다. 시가전 훈련을 위해 실제와 거의 비슷한 도시를 지어놨다. 도시의 설계엔 할리우드 영화사인 파라마운트가 참여했고, 폭발과 특수효과는 할리우드 특수효과팀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둔 미군을 위해 아랍어 등 현지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가상 도시에 배치했다.
 
NTC는 주한미군에 순환 배치되는 기갑부대를 훈련하는 곳이기도 하다. 미 육군 제2보병사단 소속으로 파견되는 미군 기계화 부대는 한국으로 이동하기 전 반드시 이곳에서 최종 점검을 마친다. 육군이 강원도 인제에 건설한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은 미국 NTC를 본뜬 것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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