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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만 막아선 아무 소용없어…고위험 5개 도시 전면 금지해야”

중앙일보 2020.02.03 00:04 종합 2면 지면보기
최대집(사진) 대한의사협회장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너무 늦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정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입국 제한 조치는) 현 시점에서 너무 늦었고, 후베이성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해서만 입국 금지한 것은 실효적이지 않다”며 “국민에게 ‘보여주기식 정책’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대집 의사협회장
신종코로나 지역사회 확산 위기
감염병 경고 당장 ‘심각’ 격상을

최대집 의사협회장

최대집 의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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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 위험 지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
“시기적으로 늦었다. 더 빨리 조처했어야 했고, 효과적이지도 못하다. 후베이성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환자의 60%고, 나머지 지역이 40%에 달한다. 다른 지역의 환자들이 국내로 입국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모든 지역에서 입국 금지를 해야 하나.
“의사협회는 이미 지난달 26일 담화문을 통해 전면 입국 금지 고려를 주장했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인적·물적 교류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현재 2, 3차 감염이 발생하는 속도로 볼 때 지역사회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2, 3차 감염자가 나왔을 때 긴급히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했어야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입국 금지를 해야 하나.
“감염 위험이 높은 상위 5개 도시(항저우·광저우·정저우·창사·난징)에서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방법이 있다. 그 외의 중국 전역에서는 관광 목적의 입국을 일절 금지하고, 사업·외교 등 필수적인 목적의 방문은 심사를 거치는 ‘입국 제한’을 시행해야 한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을 2주 이내에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오는 4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일 중국 상하이 공항을 출발한 여행객들이 김포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을 2주 이내에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오는 4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일 중국 상하이 공항을 출발한 여행객들이 김포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여행과 교역 제한이 불필요하다고 권고했는데.
“WHO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현재 신종 코로나의 확산 속도와 감염력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사례를 보면 감염력이 상당히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여행과 교역을 제한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다. 그래서 미국·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자체적인 결정으로 중국에서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상태를 ‘경계’로 유지하고 있다.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할까.
“이미 의사협회는 감염병 위기 경보 상태를 ‘심각’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 이번주에도 확진자가 더 나올 것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신종 코로나가 상당히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높다. 감염증이 다 퍼지고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올리는 것은 아니지 않나.”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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