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5번째, 7번째 확진 환자가 격리된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31/3c8b7291-141c-4a26-bd11-e4b5cd330e28.jpg)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5번째, 7번째 확진 환자가 격리된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 사이에선 아직 유행 단계까진 아니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확진자들이 중국에서 감염된 채 들어왔거나 이미 알려진 환자에게 전염됐기 때문이다. 단순 접촉 등 정부 방역망에서 완전히 벗어난 의외의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31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가족과 지인들 사이에 전파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라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31/501112fa-e41c-4a7f-9bb4-2706c0481269.jpg)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따라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는 걸 검토하지 않고 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눠진다. 현재는 두 번째로 높은 경계 수준이다. 심각 단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이 지역사회에 대규모로 전파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때 적용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심각 단계로 가려면 지역사회 전파를 넘어선 확산이 나타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단계로 볼 수 없다는 게 현재 인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각지도 못한 감염 환자가 관리 사각지대에 숨어 있을 확률이 낮지 않다. 우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입국자(13~26일 기준) 전수조사가 생각보다 어려움을 겪는 게 대표적이다. 전수조사 대상자는 내ㆍ외국인을 합쳐 2991명이다. 하지만 한국인 입국자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외국인 연락처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현재 정부가 전수조사하는 건 우한과 연관있는 사람들만이다. 지역사회의 2차 감염자 확인까진 잘 못 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환자가 지역사회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했다.
![31일 오후 일곱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격리 조치된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에서 병원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31/316d9aba-2565-48d3-88fd-d1c01b688f14.jpg)
31일 오후 일곱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격리 조치된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에서 병원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더 많은 숙주를 감염시키고 더 넓은 지역에서 활동하려는 속성이 있다. 우한에서 3차, 4차 감염이 확인된 걸 보면 우리도 지역사회에서 충분히 3차, 4차 감염이 가능하다"면서 "현재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환자를 빨리 찾아서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해서 적절히 감시ㆍ격리 하고 있는지 복기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