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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KCGI·반도건설과 손잡았다···조원태 경영에 선전포고

중앙일보 2020.01.31 18:1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앙포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앙포토]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진가 장녀인 조현아(46)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일명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이로써 3월 말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KCGI-조현아-반도건설의 3자 연합과 조원태(45) 한진그룹 회장 사이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강성부 KCGI 대표. [중앙포토]

강성부 KCGI 대표. [중앙포토]

31일 KCGI와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국민의 기업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경영 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면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중앙포토]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중앙포토]

 
공동입장문에서는 또 “저희는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공감하고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도 취지에 공감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라고도 했다.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연합은 최근 수차례 협의를 진행한 끝에 각자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기로 했다.  
 
 KCGI 로고. [KCGI 캡쳐]

KCGI 로고. [KCGI 캡쳐]

 
조현아 연합군은 이날 3자 간 계약을 체결한 뒤 법무법인의 공증을 거쳐 금융감독원을 통해 주식 공동보유에 대한 변경 신청 공시를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으며, KCGI는 17.29%, 반도건설은 8.28%를 갖고 있다.
 
이들이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 3자의 지분율 총합은 32.06%로 늘어났다. 반도건설의 의결권 유효 지분(8.20%)을 고려하면 총 31.98%의 지분율만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계에선 “3자가 공동행동에 나선 이상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망한다.
 
반도종합건설이 계열사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반도건설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한진칼 보유 지분을 기존 6.28%에서 8.28%로 확대했다고 밝혔다.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건을 다룰 예정이다.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반도건설 사무실의 모습. [뉴스1]

반도종합건설이 계열사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반도건설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한진칼 보유 지분을 기존 6.28%에서 8.28%로 확대했다고 밝혔다.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건을 다룰 예정이다.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반도건설 사무실의 모습. [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25%)과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평가받는 델타항공(10.0%)을 합친 16.52%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지분율이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우호지분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4.15%) 지분을 합치면 33.45%로 3자 연합군을 앞서게 된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입장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출석 주주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조 회장은 연임에 실패하고 그룹 경영권까지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총 참석률이 77%였던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안건 통과를 위해선 최소 39%의 지분이 확보돼야 한다.  
이명희, 조현아, 조현민, 조원태(왼쪽부터). [중앙포토]

이명희, 조현아, 조현민, 조원태(왼쪽부터). [중앙포토]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 고문과 평창동 자택 내 갈등이 알려지면서 표면적으로 화해한 것으로 입장을 냈지만 진정한 화해가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3자 연합군이 지분 공동보유 외에 어떤 조건에 합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3자는 한진칼 경영엔 직접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사과문을 통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명희 고문 집에서 생긴 다툼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심려를 끼쳐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사과문에 따르면 조 회장은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곧바로 깊이 사죄를 하였고, 이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 양측은 가족간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 나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한진 건물 외벽에 붙은 로고. [뉴스1]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사과문을 통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명희 고문 집에서 생긴 다툼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심려를 끼쳐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사과문에 따르면 조 회장은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곧바로 깊이 사죄를 하였고, 이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 양측은 가족간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 나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한진 건물 외벽에 붙은 로고. [뉴스1]

 
조 전 부사장의 경우 한진칼 이사회 진출을 통한 직접 경영 참여보다는 주주의 역할만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반대와 전문경영인 도입에 대한 주주 제안에 나설 전망이다. 각자가 추천하는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도 주총에서 낼 것으로 예상한다.
KCGI, 조현아, 반도건설의 공동입장문 전문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한진칼의 주요주주 KCGI, 조현아 및 반도건설은 다가오는 한진 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내용에 공감하고 합의하여 공동의 입장을 발표합니다.  
 
1. 저희는 국민의 기업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 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고,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 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하여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하였습니다.  
 
2. 저희는 이를 위해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 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이러한 저희 세 주주 의 합의는, 그동안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전적 으로 공감하고,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 역시 그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함으로써 전격적 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3. 저희는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여,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 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세 주주는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 신적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4. 저희는 다시 한번 한진그룹의 위기상황을 깊이 인식하고 향후 사업구조의 개선과 주력 사업의 강화를 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그룹을 성장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제시할 것이며, 그러한 과정에서 주주가치는 물론 한진그룹의 임직원, 고객, 파트너의 권 익도 함께 증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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