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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우한大 유학생 우한 탈출기 "비닐장갑도 껴, 교민들 긴장"

중앙일보 2020.01.31 11:53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감염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어렵게 (한국으로) 온 만큼 국가가 하는 방역 작업에 협조해야죠.”
 

유학생 K씨 “검역 검사때문, 우한서 이륙까지 8시간”
31일 오전 8시 김포공항 도착, 한차례 더 검역 받아
K씨 오전 10시 50분 버스 타고 아산으로 이동

31일 오전 8시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우한대학교 유학생 K씨(27)의 소회다. K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우한대학교에서 지난해 8월부터 유학 중이다. K씨가 지난 30일 오후 9시 20분(중국 현지시각) 우한 텐허 공항에서 출발해 한국 땅을 밟기까지 12시간의 상황을 중앙일보에 알려왔다. K씨는 31일 오전 10시 50분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출발했다.  
중국 우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K씨(27)씨가 31일 오전 7시 50분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문진표 등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중국 우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K씨(27)씨가 31일 오전 7시 50분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문진표 등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K씨는“우한 텐허 공항에 도착한 후 전세기가 이륙하기까지 8시간 30분이 걸렸다”며 “31일 오전 5시 50분 이륙한 전세기는 2시간가량 이동했다. 눈을 조금 붙이려고 하니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비행기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정신없이 전세기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전세기는 31일 오전 7시 50분(한국시각)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전세기에 탄 교민 367명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손에 비닐장갑을 낀 교민도 많았다고 한다. K씨는“전세기 탑승 전 승무원이 새로운 마스크를 나눠줘서 교민 전원이 기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승무원은 마스크는 물론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세기에는 교민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했다. 정부가 교민들을 한 칸씩 떨어뜨려 자리에 앉히기 위해 전세기 2대를 계획했지만, 중국 정부가 1대만 비행 허가를 내줬기 때문이다. K씨는“비행기 내에서 대화를 나누는 교민은 거의 없었다”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중국 우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K씨(27)씨가 31일 오전 7시 5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터미널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중국 우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K씨(27)씨가 31일 오전 7시 5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터미널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김포공항에 도착한 K씨는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또다시 검역을 받았다고 했다. 비행기 활주로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는 문진표 등 각종 서류 등이 쌓여 있었다. K씨는“방호복을 입은 공항 직원에게 발열 검사를 받자마자 문진표를 작성했다”며 “이후 1대1로 건강 상태를 인터뷰했고,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은 뒤에야 김포공항 터미널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검역 인터뷰는 중국 체류 기간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내용이었고 1명당 1~2분가량 소요됐다. 탑승객 전원의 건강상태를 꼼꼼하고 엄격하게 검역하다 보니 중국에서 한국 도착하기까지 12시간이 걸렸다. 
 
31일 오전 9시 30분 김포공항 터미널 안으로 들어온 K씨는 일반인의 동선과 다른 동선을 이용해 이동했다고 한다. 여권심사 후 K씨는 여권을 돌려받으면서 탑승 차량 번호가 적힌 이름표도 함께 받았다. K씨는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격리 수용된다고 통보받았다. 일부 교민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배정받았다.  
중국 우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K씨(27)씨가 31일 오전 7시 5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가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쯤 버스에 탑승했다. [사진 독자제공]

중국 우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K씨(27)씨가 31일 오전 7시 5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가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쯤 버스에 탑승했다. [사진 독자제공]

K씨가 정부가 마련한 버스에 탑승한 시각은 오전 10시쯤이다. K씨는“버스에 타니깐 이제 정말 한국에 왔다는 기분이 든다”며 “버스에서 50분가량 대기한 뒤 오전 10시 50분쯤 버스가 출발했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 수용된다.
 
황선윤·이은지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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