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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LG디스플레이 “LCD 공급 줄어들 수 있다”

중앙일보 2020.01.31 11:21
지난해 8월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합작해 완공한 'LGD 하이테크 차이나'(LGDCO)의 8.5세대(2200mmx2500mm) 올레드 패널 공장. [사진 LG디스플레이]

지난해 8월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합작해 완공한 'LGD 하이테크 차이나'(LGDCO)의 8.5세대(2200mmx2500mm) 올레드 패널 공장. [사진 LG디스플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국내 기업의 생산 전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31일 지난해 실적 설명회에서 “코로나 사태로 액정(LCD) 패널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월 20만장 생산 규모의 LCD 패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중국 내 물류공급망 손상 우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날 설명회에서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조금씩 악화되는 건 사실”이라며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각 팹(공장)의 가동 상황과 향후 운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저우 이외에 옌타이·난징에도 LG디스플레이는 LCD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지침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BOE·차이나스타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상당수도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우한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쑤저우시는 베이징 중앙정부와는 별도로 삼성 가전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LCD 공장에 “다음 달 8일까지 휴무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실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LG디스플레이 실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는 “팹 운영전략뿐 아니라 SCM(공급망관리)도 유지돼야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널 생산 업체도 자신들의 협력업체로부터 자재ㆍ소재 등을 납품받아야 패널을 조립할 수 있는데, 우한 폐렴이 중국 곳곳에 번지는 과정에서 유통·물류망 차원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4분기 실적도 공시했다. 매출(6조4220억원)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90억원 흑자에서 422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중국 LCD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TV용 LCD 패널 가격이 LG디스플레이의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9년 연간 적자, 중국 업체에 LCD 치킨게임 밀린 까닭 

지난해 연간 실적도 매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23조4800억원, 영업적자 1조3590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320억원), 2분기(3690억원), 3분기(4370억원)에 이어 4분기까지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더해 희망퇴직 실시로 인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도 적자 폭을 키웠다.
 
올 1월 CES2020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호영(가운데) LG디스플레이 CEO. [연합뉴스]

올 1월 CES2020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호영(가운데) LG디스플레이 CEO. [연합뉴스]

정호영 신임 CEO 취임 이후, 회계 처리를 조정한 부분도 실적에 반영됐다. 영업실적에 자산가치 등 각종 재무요인을 더한 당기순손실을 지난 4분기 1조8120억원으로 공시하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조명사업 철수에 따른 2000억원, 스마트폰용 OLED 시장 둔화를 반영한 1조 4000억원이 손상 처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파주에 있는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E6)의 향후 매출·이익 창출 능력을 늘어난 스마트폰 교체 주기 등을 반영해 현실화시켰다고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희 CFO는 “상반기까진 LCD 구조혁신을 마무리하고, TV용 대형 OLED와 스마트폰용 OLED에 집중해 2020년에는 보다 나은 경영성과를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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