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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6번째 확진자 접촉한 딸, 34명 원생 어린이집 교사

중앙일보 2020.01.31 10: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6번째 확진자와 설 연휴 밀접하게 접촉한 딸 B씨가 충남 태안군 어린이집 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어린이집은 31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태안 어린이집 교사와 남편, 설 연휴 부친 방문
해당 어린이집 31일 휴원, 이들 부부 격리조치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폐렴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31일 오전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폐렴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31일 오전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태안군은 우한 폐렴 최초 2차 감염 환자인 56세 남성(6번째 확진자)이 서울 자택에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설 연휴 동안 자신의 딸과 사위와 밀접하게 접촉했다고 이날 밝혔다. 접촉자 중 딸(29)은 태안군 소재 A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고 있다. 딸은 설 연휴 직후인 28~30일 3일 동안 출근해 영ㆍ유아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이 취약한 아이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이 어린이집 원생은 34명이며, 이 기간 등원한 영유아는 29명이다. 나머지 5명은 부모 휴가 등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이와 함께 그의 남편(33)인C씨 역시 명절 연휴가 끝나고 태안군 한국발전교육원에 출근했다.  
 
한국발전교육원도 이날 오전 교육생 전원을 긴급 귀가시켰다. 한국발전교육원은 5개 화력발전회사가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200여명이 교육을 받는 중이었다. 발전교육원 관계자는 "C씨는 행정지원 부서 직원으로 교육생들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이런 결정을 했다"며 "교육 재개 여부는 격리 중인 C씨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안군은 6번째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B씨와 그의 남편 C씨를 다음 달 10일까지 자택에 격리 조치키로 했다. 군은 이 기간에 하루 두 차례씩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는 등 능동감시할 예정이다.  
 
A 어린이집은 방역 작업을 거친 뒤 휴원에 들어갔다. 전날 A 어린이집 공지에 따르면 “담임교사 1명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접촉자로 안내받아 바로 격리 귀가 조처했다”며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결과 해당 교사는 현재까지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감염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영ㆍ유아는 하원 시 손 소독을 하였으며 가정에 도착하는 대로 목욕을 시켜달라”며 “원에서는 전체 소독을 진행하고 향후 후속 조치 대한 사항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등원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등원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태안군은 이날 오전 가세로 군수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군은 해당 어린이집을 방역 소독했다. 다음 달 8일 정월 대보름 행사와 영농교육 등 야외 행사는 모두 취소했다. 
 
이와 함께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233개 경로당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우선 배부하고, 마을방송과 홍보포스터 등을 활용해 감염병 예방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가세로 군수는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결과 '어린이 집 교사와 남편은 현재까지 증상이 없는 것으로 미뤄 감염 가능성이 작을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며 "3차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는 만큼 군민 여러분은 크게 동요하지 말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차 감염 환자는 세 번째 환자(54세 한국인 남성)의 친구다. 두 시간 가까이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었고, 이때 감염됐다. 밥을 같이 먹는, 일상생활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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