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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산 증가 0%대… 홍남기 "12월부터 경기 반등 신호"

중앙일보 2020.01.31 10:37
지난해 생산이 처음 0%대 성장을 하며 역대 최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설비투자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며 제조업 가동률도 감소했다. 다만 12월에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올 초 정부가 언급한 ‘경기 반등론’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소비는 전년(2018년)보다 2.4% 늘어났다.
 
지난해 생산 처음으로 0%대 증가. 그래픽=신재민 기자

지난해 생산 처음으로 0%대 증가. 그래픽=신재민 기자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全)산업생산은 전년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산업생산이 0%대를 기록한 건 통계청이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뒤 처음이다.
 

투자도 최대폭 감소

지난해 생산이 부진한 건 제조업 등을 포함한 광공업·건설업 생산 감소 때문이다. 2018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광공업 생산은 전자제품ㆍ기계장비 등 주요 산업 생산이 줄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광공업ㆍ건설업 생산은 전년보다 각각 0.7%ㆍ6.7% 감소했다. 공공행정 분야(3.4%)와 서비스업(1.5%)에서 생산이 늘어 마이너스 성장은 피했다.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은 다시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9%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ㆍ사회복지 분야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설비투자, 10년만에 최대 감소. 그래픽=신재민 기자

설비투자, 10년만에 최대 감소. 그래픽=신재민 기자

생산 가동률이 떨어진 원인 중 하나는 투자 부진이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7.6%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9.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8%)와 선박 등 운송장비(-4.1%) 분야로 투자가 모두 줄었다. 국내 건설업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 역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소비ㆍ경기 지표는 개선

다만 새해 ‘경기 반등론’을 뒷받침할 통계도 나왔다. 향후 경기 국면을 볼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12월 당시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건설 경기 상황도 나아질 전망이다. 앞으로 건설 경기를 알 수 있는 건설수주는 주택과 사무실ㆍ점포 등 건축(5.6%)과 토목(4.9%) 분야에서 모두 늘어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지난 12월 건설수주가 전년 같은 달 대비 13.2% 늘어난 것을 두고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4분기 공공부문에서 1조8000억원 규모 세종-안성 간 고속국도 건설공사 수주와 민간부문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사업 수주로 건설투자 반등의 신호가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ㆍ투자ㆍ소비 등 3대 지표 가운데 호조를 보인 것은 소비 분야였다. 지난해 소비 동향을 볼 수 있는 소비판매액지수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3.3%), 승용차 등 내구재(1.8%), 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모두 늘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 [연합뉴스]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 [연합뉴스]

홍남기 “경기 개선 신호”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통계청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개선 신호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경기 개선 신호가 확실한 경기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연초 경제주체의 심리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며 “아직 실물 지표상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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