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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확산, 역대 최고 빠르다…213명 사망·환자 1만 육박

중앙일보 2020.01.31 10: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빠른 확산 속도가 공포를 낳고 있다. 신규 환자 증가 속도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우한 봉쇄 일주일을 넘어섰지만, 전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하루 역대 가장 많은 2000명 가까운 환자 발생
전체 확진 환자 9692명으로 오늘 1만 명 돌파할 듯
사망자도 가장 많은 43명 추가돼 모두 213명 기록
마스크와 의사 등 장비와 인력 모두 부족한 상태
의학관찰 중인 사람만 10만 명 넘어 불안감 확대

중국 저장성에서 차량 등 도로에 대한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저장성에서 차량 등 도로에 대한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1일 오전 발표에서 30일 하루 동안에만 이제까지 가장 많은 1982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무려 2000명 가까운 확진 환자가 새로 생긴 것으로 이로써 전체 환자는 1만 명에 육박하는 9692명을 기록하게 됐다.
 
사망자 수 증가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0일 하루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제까지 하루 38명 사망자가 최대였는데 이보다 5명이 더 많았다. 전체 사망자는 200명을 돌파해 213명이 됐다.
 
중국 방역 현장에선 중국 공산당의 충성스러운 당성으로 질병을 이겨내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방역 현장에선 중국 공산당의 충성스러운 당성으로 질병을 이겨내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문제는 중증 환자가 30일에도 157명 늘어난 1527명으로 이 중에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 당분간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후베이(湖北)성에서 의료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30일 오후 우한 폐렴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서 있는 우한 내 셰허(協和)의원은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장비 지원을 중국 사회에 요구하는 긴급 호소문을 띄웠다. 셰허의원 관계자는 의료물자가 “급한 정도가 아니라 곧 다 없어질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한 등 후베이성의 여러 병원에선 현재 의료용 마스크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한 등 후베이성의 여러 병원에선 현재 의료용 마스크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그는 “현재 우리 병원은 사회 기증을 다시 부탁하는데 이는 매우 긴급한 것”이라며 “현재 급히 요구되는 건 방호복 3000점, 의료용 N95 마스크 5000개, 의료용 외과 마스크 8000개, 일회용 격리복 3000점, 방호 마스크 1000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부탁하건대 물품을 기증하는 사람은 95338 번호를 눌러 셰허병원으로 긴급 수송하는 그린채널을 이용하기를 바란다"며 "우편 요금은 수신자 부담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우한 등 후베이성 전체가 방호복과 마스크 등 의료장비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전장에서 실탄이 바닥나고 있는 격이다. 환자를 살려야 할 물품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산둥성에서 후베이성 우한으로 보낼 신선한 야채를 화물차에 싣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산둥성에서 후베이성 우한으로 보낼 신선한 야채를 화물차에 싣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부족한 건 실탄 등 무기뿐만이 아니다. 병력도 크게 모자라고 있다. 최근 중화의학회중증(重症) 의학분회 등 의료 단체도 호소문을 내고 위중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시급한 인력 충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위중 환자와 이들을 돌봐야 할 전문 간호사 비율이 1 : 1.5로 중국 당국이 정한 표준인 1:3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병력과 실탄 모두 부족해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우한 폐렴 전파 속도가 빨라지며 2003년 사스 때 사용했던 샤오탕산 병원의 재건축에 들어갔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베이징에서도 우한 폐렴 전파 속도가 빨라지며 2003년 사스 때 사용했던 샤오탕산 병원의 재건축에 들어갔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이런 가운데 언제든지 확진 환자로 바뀔 수 있는 의심 환자도 1만 5238명이나 된다. 또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의학관찰을 받고 있는 사람의 수가 30일로 처음 10만 명을 넘어서 10만 2427명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지난 29일 방역 상황 점검을 위해 공항 시찰을 다녀온 뒤 발열 증세를 보여 이후 일정을 취소하고 휴식에 들어가는 일이 벌어졌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공항 시찰에 나섰다가 발열 증세를 보여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위생부는 우한 폐렴에 걸린 게 아니라 피로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환구망 캡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공항 시찰에 나섰다가 발열 증세를 보여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위생부는 우한 폐렴에 걸린 게 아니라 피로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환구망 캡처]

 
태국 위생부는 총리가 우한폐렴에 걸린 게 아니라 격무로 피로가 누적돼 몸이 더웠다가 추웠다 하는 발열 증세를 보였으며 현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태국에선 현재 1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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