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伊 정박 크루즈서 고열 증세 중국인 격리…승객 7000명 발묶여

중앙일보 2020.01.31 06:58
이탈리아 로마 인근 치비타베키아항에 발이 묶인 대형 크루즈선.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 인근 치비타베키아항에 발이 묶인 대형 크루즈선.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 인근 항구에 기항한 대형 크루즈선에서 고열이 있는 중국인 2명이 발견돼 현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수도 로마 인근 치비타베키아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 '코스다 스메랄다'에서 전날 밤 중국 국적 50대 부부가 고열 증세를 호소했다. 마카오 출신인 54세 여성 승객은 호흡 곤란 등도 호소하고 있다. 
 
크루즈 운영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을 의심해 이들을 선상 치료소에 격리 조치하고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감염내과 전문의 3명과 간호사 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급파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여부 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여성의 혈액 등 샘플을 분석한 1차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탈리아 보건부는 후속 검사를 통한 최종 결과까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최종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진 최대 이틀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이 크루즈에는 고열 증세를 보인 중국인 2명을 포함해 모두 750여명의 중국인이 탑승했다. 전체 탑승객은 7000여명이다. 
 
중국인 2명 외에 나머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홍콩에서 출국해 지난 25일 밀라노 말펜사 공항을 통해 이탈리아에 입국했다. 이번 주 초 북서부 도시 제노바 인근에 있는 사보나항에서 해당 크루즈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열 환자가 발생하며 현재 탑승객 7000명과 승무원들은 전원 하선이 금지됐다. 
 
한 승객은 “해당 중국인들의 객실은 출입이 통제됐으며, 의사를 제외하곤 누구도 배에서 내리거나 올라타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당국은 중국 우한에 체류하는 자국민을 데려오고자 현지에 전세기를 보냈다. 
 
현재 우한과 인근 지역에 있는 이탈리아인 수는 약 70명으로 알려졌으나, 일부는 귀국을 거부해 59명 정도만 전세기에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이날 이들을 탑승시킬 계획이다.
 
탑승자들은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즉시 군 시설에 격리돼 14일간 머물 예정이다.
 
이탈리아 일각에서는 우한폐렴이 상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걱정은 하지 않지만 경계심을 갖고 만반의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안심시켰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