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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장관, 아산 주민 달래러 갔다 계란 봉변

중앙일보 2020.01.31 00:05 종합 4면 지면보기
“돌아가라. 아무 말도 듣기 싫다.” “그렇게 안 위험하면 당신들이 사는 곳이나 청와대에 교민을 수용하면 될 게 아니냐.”
 

“안 위험하면 청와대에 격리하라”
주민들, 귀국자 격리장소 앞 시위

30일 오후 3시30분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입구 사거리에 설치된 천막에서 농성 중이던 주민 100여 명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이 도착하자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했다. 정부가 중국 우한에서 데려오는 교민을 아산과 충북 진천에 분산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진영 행안부 장관이 30일 우한 교민 임시거주 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아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계란 세례를 받았다. [뉴시스]

진영 행안부 장관이 30일 우한 교민 임시거주 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아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계란 세례를 받았다. [뉴시스]

승합차에서 내린 진 장관과 양 지사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주민들이 농성 중인 곳으로 갔지만 거센 항의로 가까이 접근하지는 못했다. 일부 주민은 진 장관 일행에게 달걀과 과자봉지를 던지며 “필요 없다. 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계란 세례에 경찰은 대형 우산을 펼쳐 진 장관을 보호했다. 마이크를 잡고 주민을 설득하려던 진 장관은 뒤로 물러났다.
 
결국 양승조 충남지사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양 지사는 “먼저 말씀드릴 것은 천안에서 아산으로 변경된 것이 아니다”며 “여러 시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경찰인재개발원이 높은 점수를 받아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에 ‘임시 집무실’을 설치하고 도정업무를 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진 장관은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시설을 운영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여기에 왔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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