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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靑 개입의혹 캐물었나···임종석 “언론 나온 내용만 묻더라”

중앙일보 2020.01.30 22:33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30일 임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전 10시부터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오후 9시 30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선 임 전 실장은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설명을 했다”며 “대체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선거개입 관련 증거를 검찰이 새롭게 제시했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새로운 것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임 전 실장은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한 사실이 없다는 기존 입장이 변함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 대가로 자리를 제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분명하게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 “이번 사건은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이나 덮어뒀던 사건을 작년 11월 검찰총장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을 향해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진 못할 것”이라며 “정말 제가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입증 못 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또 책임도 지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과거에도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피해를 입었다”며 “무죄를 받기까지 3년 가까이 말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검찰이 하는 업무는 그 특성상 한 사람의 인생 전부와 그 가족의 삶을 뿌리째 뒤흔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2월 말 임 전 실장이 당시 송 울산시장 후보자의 당내 경선 경쟁자인 임 전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고 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송 시장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만나 송 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한편 임 전 최고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등 공사직을 제공하겠다며 임 전 실장과 함께 출마 포기를 권유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29일 불구속기소 됐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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