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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내과 의사 "국민, 차분해달라"···우한폐렴 언급하며 울컥

중앙일보 2020.01.30 16:25
28일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가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눈물을 보였다. [알릴레오 캡처]

28일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가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눈물을 보였다. [알릴레오 캡처]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도 많이 긴장해 마음이 굉장히 피폐해졌거든요. 국민이 조금만 차분해지면 좋겠다는…"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사태를 언급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 교수는 "현장에 있는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은 거의 한 20일째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다. 건드리면 아무나 폭발할 수 있을 정도로 긴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조회 수 16만을 넘은 관련 게시글에는 "힘내세요"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네티즌 응원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질본 화이팅'이라는 문구를 실시간검색어로 올려보자"고 제안했다. 
 
[사진 알릴레오 캡처]

[사진 알릴레오 캡처]

이 교수의 눈물은 "가짜뉴스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밤새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데 가짜뉴스를 퍼트려선 안 된다"는 댓글이 이어지면서다. 한 네티즌은 "가짜뉴스에 장난 전화까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한 폐렴 공포에 가짜뉴스·괴담 퍼져

실제로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SNS 등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다.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시에서는 30일 일부 병원에 잠복기 환자나 확진자 가족이 다녀갔다는 가짜뉴스가 확산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는 지난 27일 이 환자가 고양 스타필드를 방문했다는 루머가 맘 카페 등을 타고 번졌으나 질본 확인 결과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 지난 28일에는 '경기도 수원시에서 다섯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도 퍼지기도 했다. 한 방송사를 사칭한 해당 가짜뉴스는 고등학생들이 장난삼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에서도 가짜뉴스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눈만 마주쳐도 전염된다'는 동영상 등이 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비빌 경우 눈에 있는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는 있으나 접촉 없이 눈만 마주친다고 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는 없다.   
 
이처럼 끊임없이 퍼지는 우한 폐렴 관련 가짜뉴스에 30일 경찰청은 가짜뉴스 최초 생산자뿐만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가짜뉴스는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 말대로 일선 현장은 24시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경기도 내 A병원 측은 의료진들이 시간을 낼 수 없어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소방 관계자는 우려를 넘어선 가짜뉴스를 자제해달라 부탁했다. 경기도 송탄소방서 119구급대 윤재웅 소방위는 "현장에서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경계하고 있는 걸 느낀다. 소방이 무너지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데 가짜뉴스는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다. 시간도 뺏길뿐더러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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