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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환자는 급증하는데 퇴원하는 사람은 왜 이리 적나

중앙일보 2020.01.30 16:22
지난 26일 하루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감염된 환자는 769명으로 뛰었는데 퇴원한 사람은 두 명에 불과했다. 27일엔 무려 1771명의 확진 환자가 새로 나왔지만, 병을 털고 일어난 사람은 9명에 그쳤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당서기인 마궈창은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급증한 건 검사 방법이 빨라지고 검사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신경보망 캡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당서기인 마궈창은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급증한 건 검사 방법이 빨라지고 검사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신경보망 캡처]

우한 폐렴 환자는 매일매일 급증하는데 치유되는 사람은 왜 이리 적나. 이와 관련 마궈창(馬國强) 우한(武漢) 당서기는 “질병 확산 속도가 대폭으로 빨라졌다기보다는 검사 방법이 빨라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고 중국 신화사(新華社)가 30일 보도했다.

7711명 환자 발생할 때 퇴원한 사람은 고작 124명
환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데 사스는 9일 필요하나
우한 폐렴의 경우엔 6~7일밖에 걸리지 않고 있어
검사능력이 초기보다 10배 강화되며 확진자 폭증

 
초기 단계엔 우한에서 채취한 환자의 샘플을 베이징에 있는 국가질병통제센터로 보내 검사를 했는데 이젠 후베이(湖北)성 안에서 바로 검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한시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의 진단 장치가 많이 증가한 것도 한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긴급하게 4만인분의 진단 장치를 들여왔고 추가로 6만인분 진단 장치가 도착한다고 말했다. 이미 각 기관에 1만 2500인분의 진단 장치를 보급한 상태다. 우한 폐렴이 발생한 초기엔 하루 200명에 대한 검사만 할 수 있었다.
중국 베이징 디탄의원의 감염성 질병 수석 전문가인 리싱왕은 "우한 폐렴의 증상이 약한 환자는 일주일, 이보다 병세가 심한 사람은 2주일 이상 지나야 회복한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베이징 디탄의원의 감염성 질병 수석 전문가인 리싱왕은 "우한 폐렴의 증상이 약한 환자는 일주일, 이보다 병세가 심한 사람은 2주일 이상 지나야 회복한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그러나 지금은 매일 2000명 가까이 검사할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한 자체에서 검사를 실시하며 검사 능력도 과거보다 10배 늘어나다 보니 보다 많은 확진 환자를 판정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베이징 디탄(地壇)의원감염병연구센터의 수석 전문가인 리싱왕(李興旺)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데도 핵산검사를 하면 양성으로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며 검사 방법이 발전하면서 보다 많은 신규 환자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고도 말했다.
 
물론 우한 폐렴의 전파 속도가 빠른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핑즈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데 9일이 걸리는 반면 우한 폐렴은 6~7일밖에 안 걸린다”고 말했다.  
 
반면 퇴원하는 사람은 왜 이리 적나. 아직 뚜렷한 치료약이 없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장보리(張伯禮) 중국 공정원 원사가 소개한 한 퇴원 사례를 보면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한 뒤 치료를 거쳐 퇴원하기까지는 대략 10일 정도가 걸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데드로스 아드하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우한 폐렴을 "마귀"라 부르며 "마귀가 숨어있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데드로스 아드하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우한 폐렴을 "마귀"라 부르며 "마귀가 숨어있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베이징에서 보고된 첫 환자의 경우 18일 우한에서 돌아와 발열과 두통, 무기력 등의 증상을 보여 13일 디탄의원에 입원해 대증 치료 및 중의약(中醫藥) 처방을 동시에 받은 결과 24일 퇴원했다. 입원에서 퇴원까지 약 열흘 정도가 소요됐다는 이야기다.
 
리싱왕은 “이제까지의 상황을 볼 때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일주일 정도면 점차 회복하고 병이 좀 더 심한 사람은 2주에서 그 이상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증세가 사라지고 체온이 정상이며 두 차례 핵산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야 퇴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없을 때 비로소 퇴원하게 되므로 아직은 퇴원자가 많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 자정 현재 중국에서 771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퇴원한 사람은 12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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