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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인구 첫 감소…왜 중요할까

중앙일보 2020.01.30 15:20
인구 절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1월 인구 자연 증가율은 -0.4%로 30일 집계됐다. 출생보다 사망이 많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면 곧 연간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데드 크로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인구 자연증가율 첫‘마이너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인구 자연증가율 첫‘마이너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1월이 왜 중요한가 

12월 기준으로는 인구 자연 증가율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이미 있었다. 2017년 12월(-0.4%)과 2018년 12월(-0.9%)이 그렇다. 그러나 12월은 특수성이 있다. 한파 등으로 사망자는 많고, 출산은 다음 해 초로 미루는 경향이 있어 신생아 수가 적다.
 
11월은 이런 특수성이 크지 않은 달이다. 보편적 추세가 반영된다는 얘기다. 11월 자연 인구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8년 11월과 비교하면 인구가 1619명 줄었다. 주택·양육비 등 경제적 문제, 경쟁적 문화 등이 결혼과 출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추세가 굳어졌나

저출산이 구조화돼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명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선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7771명, 2018년 32만6822명으로 줄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는 연간으로도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읽기’들어간 인구 자연감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초읽기’들어간 인구 자연감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해법은 없을까

인구 연구의 권위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진단과 해법은 이렇다. “인력·자본 등 모든 자원이 서울에 집중되면서 청년들이 과도한 심리적·물리적 경쟁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 저출산의 이유다. 정부가 1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저출산이 단순히 복지가 부족해 나타난다는 인식 때문이다. 교육 문제의 경우, 과거에는 지방국립대를 고려하는 청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서울 내 대학이 아니면 '루저'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출산율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지방의 도시개발, 인구이동 정책을 종합해 수도권 자원 집중과 경쟁을 완화해야 한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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