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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입 연 송철호 "폭력집단 검찰, 소설 쓰고 있다"

중앙일보 2020.01.30 15:11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것과 관련해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검찰의 왜곡된 짜 맞추기 수사”라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검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와 ‘고래고기 환부사건’부터 재수사해라”고 요구했다. 30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 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송철호 울산시장 “검찰의 짜 맞추기 수사보며 물소불위 권력 실감”
김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수사·산재모병원 예타 발표연기 청탁 모두 부인
송 시장 “검찰은 울산 고래고기 환부사건부터 재수사해야” 요구

서울중앙지검 공공 수사2부가 송 시장을 불구속기소 한지 하루 만에 입장 표명에 나선 그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검찰은 송 시장이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수사를 청탁했고, 청와대 인사를 만나 산재 모 병원 예비 타당성 조사 발표 연기를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시장은 “황 전 청장이 울산 부임 후 인사차 두 차례 식사했을 뿐”이라며 “당시 (나는) 변호사 신분이었고 (황 전 청장이) 어떤 생각으로 만나자고 한 지 몰랐다. (하명수사 논란 사건이 불거진 뒤) 알아보니 황 전 청장이 여야를 떠나 울산의 리더급 인사를 만나는 와중에 내가 선택돼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들었다”고 해명했다.  
 
산재 모 병원 예비 타당성 조사 발표 연기 청탁 혐의도 부인했다. 그는 “청와대 장모 행정관을 만나 ‘유니스트의 연구 내용을 반영하면 산재 모 병원 예비타당성 심사 통과가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선거 이용 목적으로 발표 시기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검찰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 불구속 기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검찰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 불구속 기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2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송 시장은 작심한 듯 검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송 시장은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맞서 강렬히 저항해왔다”며 “울산 사건 또한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검찰이 송 시장에게 두 번째 검찰 출석을 요구한 지난 29일 불구속 기소를 발표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검찰이 두 번째 소환조사를 요구해 놓고 같은 날 경우 없이 기소를 발표했다”며 “결론을 내려놓고 무리하게 짜 맞추기 수사를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검찰을 ‘폭력집단’이라고 규정지으며 검찰의 무소불위 수사권, 영장청구권, 기소독점권을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검찰은 초심으로 돌아가 ‘김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울산 고래고기 환부사건부터 재수사해야 한다”며 “엉뚱하게 왜곡된 울산 사건의 진의를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특검을 상의했냐는 질문에 대해 송 시장은 “내가 요구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에둘러 답했다.  
 
그동안 송 시장은 하명수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1일 울산시청 프레스 홀에서 열린 2020년 국가 예산 기자회견에서 송 시장은 “눈이 펑펑 내릴 때는 그것을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 지금 쓸면 눈이 쌓일 뿐”이라며 “나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뒤 열린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송 시장은 “내리는 눈이 좀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기소 후 입장 표명에 나선 송 시장은 “검찰이 졸속으로 기소를 함으로써 눈이 그치고, 안 그치고를 떠나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재판 과정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울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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