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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수용 앞두고 아수라장된 진천·아산 인재개발원은

중앙일보 2020.01.30 11:12
국내 송환 예정인 중국 우한 교민을 격리 수용할 충북 진천 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이 관심을 끈다. 수송 예정 교민 720명과 격리 생활을 지원하는 정부합동지원단 인력 150명 등 900여명이 외부와 격리된 채 2주간 머물 예정이라서다.
우한서 송환될 교민 격리시설 2곳. 그래픽=신재민 기자

우한서 송환될 교민 격리시설 2곳. 그래픽=신재민 기자

두 인재개발원의 공통점은 정부가 시설 선정에 앞서 “공무원 교육시설이 가장 적합하다”고 한 것처럼 공무원 전용 교육시설이란 점이다. 외부 개방은 하지 않는다. 진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은 국가ㆍ지방직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아는 곳이다. 국가ㆍ지방직 5ㆍ7ㆍ9급 신입 공무원과 고위 공무원단 승진자 교육(연 8000명)을 한다. 연말까지 교육을 마치고 이듬해 2~3월 교육생을 받기 때문에 현재는 비어 있다.
 
공무원 인재개발원은 1949년 설립해 서울→대전→경기 과천을 거쳐 정부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2016년 9월 진천 덕산읍 충북 혁신도시로 옮겨왔다. 공무원 교육시설 중 비교적 신축 시설이다. 13만3000㎡ 부지에 교육동ㆍ기숙사동과 편의시설을 갖춘 후생동이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원단을 투입하면 인재개발원 기존 인력은 빠진다”며 “식사는 수용자 간 접촉을 막기 위해 도시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연합뉴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연합뉴스]

기숙사는 하루 최대 519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1인용 7실, 2인용 96실, 3인용 95실, 4인용 5실에 장애인용 1인 3실, 2인용 6실 등 모두 219실 규모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비해 방마다 1명씩 배정할 경우 219명만 머물 수 있다.
 
진천 혁신도시에 있긴 하지만 중심에선 벗어나 있다. 인근에 수능 문제를 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법무연수원이 있다. 다만 반경 1㎞ 내 아파트 등 6285가구와 어린이집, 유치원, 초ㆍ중등학교 등 교육기관 10곳이 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적 있는 행안부 관계자는 “대중교통은 버스가 전부고 그나마 버스에서 내린 뒤 도보로 15분 이상 걸려 주민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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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재개발원은 ‘경찰교육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경찰 간부 교육(연 최대 2만명)을 한다. 2009년 충남 아산으로 이전했다. 이곳은 공무원 인재개발원보다 더 외진 초사동 황산 자락에 있다. 인근에 경기도 용인에서 옮겨온 경찰대가 있다. 177만여㎡ 부지에 638개 방(2인 1실)에서 하루 최대 1276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가운데)이 29일 오후 10시쯤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1]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가운데)이 29일 오후 10시쯤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아산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4.2㎞ 정도 떨어져 있다. 다만 공무원 인재개발원과 달리 정문 바로 인접한 곳에 6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정부가 고심ㆍ번복 끝에 두 곳에 우한 교민을 격리 수용할 예정이란 보도가 나온 29일부터 인근 주민의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9일 오후 늦게 주민 면담에 나섰다가 물세례를 맞고 멱살을 잡혔다.
 
윤석준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한 폐렴은 현재까지 공기 중 전파를 통한 2차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없는 만큼 격리 수용지 인근이라고 해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무(無)증상자만 격리 수용한다고 밝힌 정부가 감염 여부 확인을 정확히 해서 주민 불안을 다독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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