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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확산속 유럽연수간 충남 시·군의장단 "귀국계획 없다"

중앙일보 2020.01.30 10: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확산하는 가운데 유럽 연수를 떠난 충남지역 기초의회 의장단이 귀국 대신 잔여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수용될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를 경찰이 봉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뉴스1]

30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수용될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를 경찰이 봉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뉴스1]

 

의장 13명·수행원 28일부터 7박9일간 연수중
의장단 "일정 취소 어렵다" 일정 마치고 귀국할 듯
시민단체 "우산 폐렴 확산 속 연수는 이해 어려워"

충남 시·군의회 의장 협의회장을 맡은 논산시의회는 3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수 중인 협의회장으로부터 귀국 등과 관련해 따로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며 “남은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귀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 당국과의 사전 약속을 취소할 수 없는 데다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의회가 우한 폐렴을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남지역 15개 시·군의회 의장단을 구성된 ‘충남 시·군의회 의장협의회’는 지난 28일부터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유럽(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으로 연수를 떠났다. 의장 13명과 수행원 14명 등 27명이 참여했다. 천안시의회와 금산군의회 의장 등 2명은 개인적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연수과정에서는 하루에 3~4개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들은 ‘공식방문’으로 노인복지센터와 재활용 수거시설, 중앙시장 등을 둘러본다. 문화탐방이라는 명목으로 오스트리아 호수마을과 체코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카를교, 헝가리 부다페스트 어부의 광장 등을 관람한다. 1인당 비용은 370여 만원으로 모두 1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 체류 교민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애초 30일 오전 출발할 예정이던 전세기 운항이 다소 늦어진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전광판에 우한행 항공편 현황에 '결항'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 체류 교민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애초 30일 오전 출발할 예정이던 전세기 운항이 다소 늦어진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전광판에 우한행 항공편 현황에 '결항'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연수에는 우한 교민을 수용할 장소 중 한 곳인 충남 아산의 김영애 의장도 동행했다. 아산시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확정한 일정으로 취소나 중간에 돌아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장단의 연수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우한 폐렴 확산이 우려되는 시기에 유럽으로 연수를 떠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현지 정부·의회에 양해를 구한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산시민연대 관계자는 “연수 목적을 떠나 주민들이 불안해하는데 의장들이 외유성 연수를 떠난 것은 부적절한 결정”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정부와 집행부에 전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아산시의회 의장이 연수에 동행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6일 충청남도의회에서 열린 '충청남도 시군의회의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의장들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논산시의회]

지난달 26일 충청남도의회에서 열린 '충청남도 시군의회의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의장들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논산시의회]

 
충남 시·군의회 의장들의 연수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국민 세금으로 가는 해외연수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충남도민’으로 소개한 청원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확산하는 시국에 여행을 떠난 (기초의회)의장들의 태도가 기가 막혀 청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청원에는 오전 11시 기준 720명이 동참했다.
 

논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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