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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국,외교적 중요성 고려해 美日에 전세기 먼저 배려"

중앙일보 2020.01.30 10:36
“먼저 미국과 일본이 전세기 이착륙 몫을 배정받았다. 중국이 어느 나라를 중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일본인 206명을 태우고 우한을 출발한 일본의 첫번째 전세기가 29일 오전 8시45분쯤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일본인 206명을 태우고 우한을 출발한 일본의 첫번째 전세기가 29일 오전 8시45분쯤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아베 정권 간부 "중국이 중시하는 나라들"
미국,일본이 자국민 가장 먼저 탈출시켜
모테기-왕이 통화 이후 조정 가속도 붙어

지난 28일 밤 일본의 전세기가 중국 우한을 향해 출발한 뒤 일본 아베 정권의 간부가 이렇게 말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중국이 전세기를 이착륙시킬 수 있도록 미국과 일본을 가장 먼저 배려했고, 여기엔 중국의 외교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이 아직 전세기를 파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의 전세기는 29일 새벽 중국 우한을 출발해 가장 먼저 자국민들을 탈출시켰다.  
 
일본의 경우 전날에 이어 벌써 두번째 전세기가 30일 오전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우한에 있는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전세기 파견을 검토하기 시작한 건 지난 23일 우한시 공공교통기관이 정지되면서였다. 
 
이후 전세기 파견 논의에 별 진전이 없자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정부의 대응이 늦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일요일인 지난 26일 저녁 아베 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간부가 모여 협의를 했고, 이자리에선 “일본인을 귀국시키면 일본 국내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아베 총리가 최종적으로 파견을 결단했다는 것이다.  
 
이후 3시간 뒤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이 각국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통화를 하면서 중국과의 조정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왕이(왼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26일 왕 부장에게 전화해 신종 폐렴과 싸우고 있는 중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AP=연합뉴스]

왕이(왼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26일 왕 부장에게 전화해 신종 폐렴과 싸우고 있는 중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민항기 2대와 정부전용기를 한꺼번에 파견해 한번에 일본인을 귀국시키겠다는 일본측 구상에 중국이 난색을 표명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닛케이는 “미국 등도 전세기 파견을 타진했고, 우한공항측의 인원에도 한계가 있어 중국측이 최종적으로 허가한 것은 1기 뿐이었다. 미국에도 1기만 인정해줬다”고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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