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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상주 흔든 규모 3.2 지진 "자다가 집 무너지는 줄 알았다"

중앙일보 2020.01.30 09:04
30일 0시 52분께 경북 상주시 북쪽 20㎞ 지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br>  진앙은 북위 36.59도, 동경 128.12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1㎞이다. [연합뉴스]

30일 0시 52분께 경북 상주시 북쪽 20㎞ 지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br> 진앙은 북위 36.59도, 동경 128.12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1㎞이다. [연합뉴스]

“말 여러 마리가 땅을 발굽으로 치면서 지나가듯 한 진동을 느꼈습니다.” 경북 상주시 이안면 안룡리 2리 박정배 이장은 “2~3초간 바닥이 흔들렸고, 우우 하는 소리가 났다”며 30일 새벽 발생한 지진을 이같이 표현했다. 안룡리는 새벽 발생한 지진의 진앙이다. 그는 “잠자리에 들지 않고 한 시간여를 지켜봤는데, 추가 지진이나 여진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마을에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크게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했다.  
 

30일 0시 52분 52초 규모 3.2 지진
2~3초 진동…4분뒤 긴급재난문자
“유감 신고 경북 27건, 충북 22건”

기상청은 30일 0시 52분 52초 경북 상주시 북쪽 20㎞ 지역에서 규모 3.2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4분 뒤인 0시 56분에는 긴급재난문자를 전송했다. 
 
새벽 지진의 진동은 상주지역 전체에서 감지됐다. 상주시청에서 당직 근무를 선 한 직원은 “시청 당직실 바닥이 2초간 흔들려서 아 지진이구나 했다”며 “짧은 시간 흔들리고 끝나서 다행이다”고 했다. 주택가인 상주시 신봉동에 사는 이재수씨는 “자고 있는데 갑자기 집이 무너지는 듯한 진동을 느껴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상주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다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시 공무원인 권용백씨는 “잠을 자고 있는데 집안 창문이 2~3초간 깨질 듯이 흔들리며 소리를 내 깜짝 놀라 잠을 깼다. 긴급재난문자를 확인하고 혹시 지진이 계속될까 봐 가족들을 깨우고 시청 부서원 등에게 지진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에도 지진으로 깜짝 놀랐다는 글이 잇따라 올랐다. 아이디 ‘cb***’은 “여기 청주인데 침대에 누워서 폰만지는데 침대 흔들려서 놀랬는데 지진났다고 하네요”라고 했고, ‘ia***’은 “코로나에 지진에 무섭다”, ‘su*****’은 “지진보다 지진문자소리가 더 무섭다”, ‘kska***’는 “천둥인 줄 알았는데, 쿵 하더니 흔들렸다. 규모 3.2 직접 느껴보니 무섭다”고 했다.  
 
상주시청 당직실과 소방서엔 지진으로 놀라 잠에서 깬 주민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지진이 맞느냐” “조금 전 땅이 흔들린 것 같다”는 등의 유감 신고였다. 유감신고는 상주를 포함해 경북 27건, 상주와 인접한 충북지역에서도 22건이 접수됐다. 지진 관련 피해는 오전 8시 현재 별도로 접수된 게 없다. 상주시는 오전 중 진앙을 중심으로 지진 피해가 발생했는지를 현장 조사할 방침이다.
 
규모 3.0~3.9 지진은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의 진동과 비슷하다. 이보다 낮은 규모 0~1.9 지진은 지진계에 의해서만 탐지가 가능하고 2.0~2.9는 매달린 물체가 약간 흔들릴 정도다.

 
앞서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0~5.9 지진은 서 있기가 곤란해지고 가구들이 움직이는 정도다. 이보다 센 6.0~6.9 지진은 빈약한 건물이 무너질 수 있으며, 7.0~7.9는 지표면에 균열이 갈 수 있다. 규모 8.0~8.9 지진은 교량과 구조물 대부분이 파괴되고, 9.0 이상은 땅의 흔들림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진동이 심해 거의 전면적인 파괴가 일어난다.
 
대구·상주=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 [사진 행정안전부]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 [사진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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