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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역성장 덮친 우한폐렴···글로벌 車업계 두 번 울리는 中

중앙일보 2020.01.30 08:00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전경.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 테슬라 계정=연합뉴스]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전경.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 테슬라 계정=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 감소로 울상이었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또 한번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의 부진이 계속되면 자동차 산업 침체가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우한 자동차 생산량, 중국 전체의 6%

중국 내륙 중부에 자리한 우한(武漢)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다. GM∙혼다∙푸조∙르노닛산 등이 생산공장을 두고 있고, 아우디 등 글로벌 브랜드에 납품하는 수많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다. 
 
중국 5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동펑자동차 본사도 우한에 있다. 우한의 자동차 생산량은 중국 전체의 6%인 160만 대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1990년대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가다 2018년 처음 감소로 전환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달 초 자동차 판매량을 발표하며 “미∙중 무역분쟁, 환경보호, 전기차 보조금 감소 등으로 하강 압력을 받았다”며 “올해는 완만한 거시경제 성장과 구조조정 등 여러 환경을 고려할 때 자동차산업이 더디지만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각사 수익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그래픽=신재민 기자

각사 수익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그래픽=신재민 기자

 

글로벌 완성차 타격 불가피 

하지만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당장 6000명이 근무하는 GM 우한 공장은 연장된 춘제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2일 이후에도 생산을 중단할지 검토 중이다. 닛산과 푸조 등은 자국민 주재원들을 모두 본국으로 되돌려 보냈다. 
 
공장이 돌아간다고 해도 평시 생산량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시장은 부품 재고를 비축해 놓는 선진국과 달리 부품업체에서 부품을 생산하면 바로 완성차 공장에 납품하는 시스템이다. 부품업체가 가동을 중단하면 당장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이달 들어 자동차 수요가 도∙소매 모두 4%가량 상승하는 분위기였다”며 “공장 가동 여부도 문제지만 소비 심리가 꺾이며 올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자동차 기업들이 목표 달성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중국에 일찍부터 진출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사진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L. [사진 아우디]

아우디는 중국에 일찍부터 진출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사진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L. [사진 아우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우디의 경우 세전 수익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다. 중국에 일찍 진출한 독일 업체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우한으로 좁혀 보면 생산공장이 있는 혼다∙푸조 등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 충칭공장 가동 차질 여부는 아직 

올해를 중국 시장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으려던 현대차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 현지 주재원은 남겨두고 주재원 가족만 귀국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충칭 공장 등의 가동에 대해선 중국 정부의 방침을 따를 뿐 특별히 정해진 사안은 없다. 
 
다만 중국에서 제네시스 진출과 전기차의 공격적인 확대를 계획했던 현대차로선 우한 폐렴 확산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 측은 중국 시장 재기에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봤고, 당장 올해 흑자 전환을 하겠다는 계획은 아니었다"며 "없앨 라인업은 없애고 출시할 건 하면서 올 한해는 내실 다지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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