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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가 뼈 맞춰보니 3배···광주교도소 250구 유골 미스터리

중앙일보 2020.01.28 05:00

신원미상 유골 210구…40여구만 기록

법무부는 지난달 19일 옛 광주교도소 내 무연고 묘지 개장 작업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40여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작업자들이 유골을 수습 중인 모습. [연합뉴스]

법무부는 지난달 19일 옛 광주교도소 내 무연고 묘지 개장 작업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40여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작업자들이 유골을 수습 중인 모습. [연합뉴스]

최근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유골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최소 250여구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과수, 유골들 객체분류 70% 진행
5·18때 행불자 76명보다 훨씬 많아
국과수, 2월 6일 결과 발표 ‘촉각’

27일 5·18단체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달 19일 옛 광주교도소의 묘지 개장작업 중 발견된 유골 객체작업을 한 결과 당초 알려진 80여구보다 많은 250구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주요 암매장 장소여서 이번에 발견된 유골과 5·18과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국과수는 40여구의 유골이 묻힌 것으로 기록된 묘지에서 발견된 총 80여구의 객체 분석작업을 해왔다. 객체분석이란 유골을 정밀감식하기 위해 섞인 채 발견된 유골들을 완전한 한 사람의 유골로 분류하는 작업이다. 유골 분류는 두개골이나 대퇴골 등 큰 뼈를 먼저 구분한 뒤 나머지 작은 뼈를 맞춰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유골들은 옛 광주교도소의 무연고자 묘지 합장묘 1기에서 발견된 유골들이다. 당시 발견된 80여구(추정)의 유골은 법무부(광주교도소)가 관리하고 있던 41구와 기록에 없는 신원미상의 유골 40여구로 추정됐다.
법무부 등은 지난달 19일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미상 유골을 발견해 5·18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발견된 유골 중 구멍이 뚫린 머리뼈의 모습. 오른쪽은 유골이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 형태. [뉴스1] [연합뉴스]

법무부 등은 지난달 19일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미상 유골을 발견해 5·18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발견된 유골 중 구멍이 뚫린 머리뼈의 모습. 오른쪽은 유골이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 형태. [뉴스1] [연합뉴스]

 

당초 80여구보다 3배 이상 늘어 

하지만 국과수의 유골 분류작업 결과 발견된 유골 숫자가 3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국과수는 70%가량 유골 분류작업을 마친 상황에서 최소 250여구가 넘는 객체를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유골들이 5·18 당시 행방불명자보다는 교도소가 이전하는 과정에서 함께 옮겨진 무연고자 유골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광주시가 인정한 5·18 행불자(76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유골이 발견돼서다. 유골 250여구는 “5·18 때 행방불명됐다”며 보상을 신청한 242명보다도 많은 숫자다.  
 
하지만 해당 유골들 가운데 5·18 행불자의 유골이 섞여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과수는 다음 달 6일까지 유골 분류작업을 마친 뒤 결과를 외부에 공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국과수 측은 발견된 유골의 총 숫자와 향후 DNA 검사방법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 북구 옛 광주교도소에서 지난달 20일 검경, 군 유해발굴단, 의문사조사위원회 등으로 이뤄진 합동조사반이 옛 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발굴한 유골을 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북구 옛 광주교도소에서 지난달 20일 검경, 군 유해발굴단, 의문사조사위원회 등으로 이뤄진 합동조사반이 옛 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발굴한 유골을 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단체, 교도소 추가 발굴작업

한편 5·18기념재단은 옛 광주교도소에서 유골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오는 28일부터 5일 동안 발굴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옛 광주교도소 교도대 북쪽 일원 2888㎡ 부지의 암매장 유골 조사가 이뤄진다.
 
5·18 행불자 가족의 DNA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된다. 광주시는 다음 달 3일부터 5월 29일까지 행불자의 직계·모계 가족을 대상으로 혈액 채취 신청을 받는다. 광주시는 2001년부터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5·18 행불자 가족 찾기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는 154가족, 334명 혈액 정보가 전남대학교 법의학교실에 보관 중이다.
 
광주광역시=최경호·진창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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