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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추우면 옷 입으라"는 아버지 말에 격분···설날 비극 불렀다

중앙일보 2020.01.27 15:31
[뉴스1]

[뉴스1]

설 당일인 25일 가족 간 다툼이 극단적 사건으로 번진 일이 발생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집안 난방 문제로 다투던 20대 아들이 흉기를 휘둘러 40대 아버지가 숨졌다. 또 부천시에서는 아버지와 다툰 20대 여성이 방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집 추우면 옷 더 입어라” 아버지 말에…  

 
경기 광주경찰서는 아버지를 숨지게 한 재수생 A씨(2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설날(25일) 오후 4시쯤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B씨(49)를 흉기로 한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집이 춥다는 이유로 보일러 온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러자 아버지 B씨가 “추우면 옷을 입어라”고 한 것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B씨는 사건 발생 직후 집 안에 있던 가족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살던 아버지와 아들이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은 A씨 구속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버지와 다툰 2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설날 부천시에서는 아버지와 다툰 20대 여성이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설날(25일) 오후 8시 28분쯤 중동의 한 아파트 방 안에서 C씨(26·여)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119구조대원이 발견했다.
 
이날 아버지 D씨는 “4시간 전에 말다툼한 딸이 방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는다”며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했다. 당시 집에는 C씨 부녀 두 명만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원은 잠겨있는 문을 강제로 열었고 숨져 있는 C씨를 발견했다.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C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유가족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C씨와 D씨는 평소엔 따로 살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고려할 때 C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타살 혐의점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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