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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전설을 잃었다" 우즈도 대통령도 코비에 울었다

중앙일보 2020.01.27 15:27
현억 시절 당시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습. [AP=연합뉴스]

현억 시절 당시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습. [AP=연합뉴스]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2)의 헬리콥터 추락 사고 사망 소식에 농구를 넘어 스포츠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종목을 망라해 그의 사고를 안타까워하고, 추모했다.

스포츠 스타들의 추모 물결
우즈·네이마르·LA다저스 등 애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27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 라운드 직후 브라이언트의 사고 소식을 캐디 조 라카바에게서 처음 듣고 접했다. 갤러리들이 우즈를 향해 '맘바(브라이언트의 별명)'를 외쳤을 때만 해도 무슨 일인지 몰랐던 우즈는 상황을 알고선 망연자실했다. 우즈와 브라이언트는 같은 시기에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함께 보내면서 친분 관계를 이어왔다. "우린 거의 20년 동안 함께 달려왔다"던 우즈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비극적인 날이다. 그는 불꽃 같았다. 아킬레스건을 다쳐도 슛을 던지는 선수였다"고 떠올렸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탑승한 헬리콥터가 추락한 현장 모습. [AP=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탑승한 헬리콥터가 추락한 현장 모습. [AP=연합뉴스]

 
농구계의 충격은 당연히 컸다. 매직 존슨(61)은 "LA 레이커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떠났다. 종일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브라이언트가 20년간 뛰었던 LA레이커스와 같은 연고의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출신 선수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앞뒀던 다저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25)는 "(축하받은 게) 불과 15시간 전이었는데, 믿을 수 없다. 그와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안타까워했다. 2013~18년 다저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0)는 "브라이언트는 진정한 삶의 영웅이었다"고 추모했다. 브라이언트의 오랜 친구인 메이저리그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45)는 "우린 같은 길을 걸어왔다. 코비에게서 많은 걸 배워왔다. 나와 수많은 사람들에게 롤모델이었다"면서 "그의 가르침과 친분을 기억하겠다. 편히 잠들길"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브라이언트와 유족을 위로하는 성명을 냈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네이마르. [AP=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네이마르. [AP=연합뉴스]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28)는 경기 도중 브라이언트의 비보를 접하고, 골을 넣은 뒤 추모 세리머니를 펼쳤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릴의 프랑스 리그1 2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7분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에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등번호였던 숫자 24를 손가락으로 펴보이고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구단은 브라이언트가 토트넘 홈 경기장을 방문했을 때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스포츠계는 진정한 전설을 잃었다. 진심 어린 추모를 보낸다"고 밝혔다.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34·자메이카)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5·미국)도 일제히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주오픈을 치르고 있는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스포츠맨의 죽음으로 비극이 일어났다.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2003년부터 브라이언트의 후원사였던 스포츠 용품 브랜드 나이키는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그를 기리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27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NBA LA클리퍼스와 올랜도 매직 경기 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27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NBA LA클리퍼스와 올랜도 매직 경기 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전현직 대통령도 함께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끔찍한 소식"이라고 적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비는 코트의 전설이었다. 생각하기 싫은 날에 모든 가족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LA 국제공항엔 레이커스의 상징색인 보라색과 노란색 조명이 켜졌고,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도 전광판에 추모 메시지와 사진이 띄워졌다. 또 이날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브라이언트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공교롭게 시상식이 열린 곳이 브라이언트가 현역 시절 홈 구장으로 누볐던 LA 스테이플스 센터였다. 진행자 알리샤 키스는 "LA와 미국, 세계가 영웅을 잃었다"고 했고, 그룹 보이즈 투 맨과 함께 추모 노래를 불렀다.
 
김지한·박소영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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