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붓기 힘들어 보험 해지? 2013년 이전 변액유니버설은 빼고

중앙일보 2020.01.27 09:00

[더,오래] 박상훈의 돈 되는 가계부(7)

요즘 서민의 살림살이가 어려워 저축성보험 해지율이 사상 최대라고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해지하면 큰 손해를 본다는 걸 알면서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보험사에서는 매월 불입금에서 사업비를 떼고 있지만, 해약할 때 역시 ‘미상각 신 계약비’라는 명목으로 10년 동안 받아갈 사업비를 또 떼고 나서야 해약금을 지급합니다. 그래서 해약하면 결국 가장 손해 보는 것은 소비자입니다. 보험설계사나 보험사는 큰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라는 장점이 있지만, 매달 납입하는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차감한 금액에서 이자나 수익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연금보험, 저축보험 같은 공시이율연동 상품은 보험사에서 정한 이율로 이자가 붙고,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 등의 투자형 상품은 원금에 수익이 가산되는 형태입니다.
 
저축성보험 해지율이 사상 최대라고 한다. 안타까운 건 해지하면 큰 손해를 본다는 걸 알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비과세 저축성 보험이 여러 개 있다면 그 중에 똑똑한 상품 하나라도 잘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진 pixabay]

저축성보험 해지율이 사상 최대라고 한다. 안타까운 건 해지하면 큰 손해를 본다는 걸 알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비과세 저축성 보험이 여러 개 있다면 그 중에 똑똑한 상품 하나라도 잘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진 pixabay]

 
재무 상담을 하다보면 ‘복리 비과세’라는 명목으로 이런저런 저축성보험을 가입해 놓았다가 납입 부담이 커 해지를 고민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저축성보험은 일반적으로 추가납입라는 제도가 있어 매월 불입하는 금액 외에도 추가로 입금할 수 있는 한도가 있음에도 처음부터 무리한 금액으로 가입하거나, 다른 저축성보험이 있는데도 새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과세 저축성 보험이 여러 개 있다면 그 중에 똑똑한 상품 하나라도 잘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에 불입할 여력이 없어 여러 저축성보험 상품 중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해야 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할까요?
 
첫째, 저축성보험은 공시이율 상품보다는 투자상품인 변액보험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높여가기를 권합니다. 유망한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펀드가 편입되어 있는 변액보험상품이 좋습니다. 변액연금보다는 변액유니버셜이 선택할 수 있는 펀드의 종류가 다양한 편입니다. 회사별, 상품별로 상이하므로 반드시 보험사 콜센터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추가 납입 한도가 큰 상품을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저축성보험은 월 납입액의 두 배수까지 추가 납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월 내는 보험료가 20만 원이라고 한다면 매월 40만 원씩 총 480만 원을 추가로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대개 이런 추가납입 한도는 그해에 넣지 않으면 소멸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연간 총 기본보험료의 200%라는 조건을 달고 있습니다. 특이할 점은 일부 상품의 경우 ‘경과 연수’ 까지 납입 가능한 것이 있습니다. 추가납입 정보를 애초부터 몰랐거나 여유가 없어 몇 년 동안 추가납입를 못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일시에 납입 가능한 구조입니다.
 
저축성보험은 공시이율 상품보다는 투자상품인 변액보험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높여가는 것을 권한다. 추가 납입 한도가 큰 상품은 남겨두고, 추가납입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좋다. [사진 pixabay]

저축성보험은 공시이율 상품보다는 투자상품인 변액보험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높여가는 것을 권한다. 추가 납입 한도가 큰 상품은 남겨두고, 추가납입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좋다. [사진 pixabay]

 
예를 들어 월 납입액이 20만 원이었던 상품에 5년 동안 추가납입를 못 한 경우가 있다면 20만 원의 두 배인 40만 원에 5년을 곱해 총 2400만 원까지 추가 납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입한 저축성보험이 있다면 추가납입 한도가 ‘연간한도’에 묶여 있는 상품인지, 아니면 나중에라도 여유가 있을 때 한꺼번에 넣을 수 있도록 ‘경과 연수’를 인정하는 방식인지 반드시 확인해 보세요.
 
특히 2014년 2월 15일 이후에 가입한 저축성보험 계약부터는 1인당 2억원을 넘으면 비과세적용을 받지 못하며, 2017년 4일 1일 이후부터는 월 납입 보험 가입 기간 중 1회라도 추가납입금액이 월 150만 원을 넘어서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기에 기존에 가입한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를 잘 살펴보고 활용해야 합니다.
 
아울러 2013년 이전에 가입했던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경우 연금개시 시점부터 100세까지 낼 총액을 한도로 추가납입이 가능한 경우가 있어 이런 상품은 반드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납입 한도가 ‘(100세 – 연금개시 나이) × 월 납입액 × 12개월’로 계산돼 추가납입 한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60세 연금전환의 경우 매월 납입액이 40년×20만 원×12개월이 되어 추가납입 가능 9600만 원을 추가로 낼 수 있습니다. 퇴직 시점에 금융자산이 생기거나 여유자금이 있을 때 일시에 추가로 납입하면 연금수령액을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추가납입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좋습니다. 저축성보험에 추가납입를 하게 될 때 회사별로 수수료가 없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2~4%에서 많게는 9%까지 차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 납입액 25만 원인 저축성 보험에 50만 원을 정기적으로 추가로 낼 경우 수수료 4%라면 매월 2만 원의 수수료를 뗄 것이며 일시에 5000만 원을 넣는 경우 200만 원의 추가납입 수수료를 부담하게 됩니다. 추가납입 수수료를 받지 않는 보험회사의 상품인 경우 이런 면제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가정경제 연구소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박상훈 박상훈 지속가능한 가정경제 연구소장 필진

[박상훈의 돈 되는 가계부] "과거는 고금리, 오늘은 저금리, 이제는 지키리"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는 14년차 재무상담사. 지켜야 할 것은 건강과 돈, 자산 뿐이 아니라 관계도 포함된다. 가족을 위한 마음이 상처로 돌아오지 않도록 돈도 지키고 가족관계도 지키는 가정경제 솔루션을 제시한다.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