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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도 '상갓집 고성' 양석조도···한양대 법대 전성시대

중앙일보 2020.01.27 05:0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법조계에서 한양대의 영향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신임 법무부 장관 등 고위직을 꿰찼거나 언급되는 법조인들이 줄줄이 한양대 법대 출신인 덕이다. 그간 한양대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 즐비한 법조계 내에서 상대적 ‘비주류’로 분류돼왔다.

 

秋. 여성 최초 지역구 5선 국회의원

‘1‧8 검사장급 인사’를 시작으로 검찰 직제개편 등 강한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추 장관은 1977년 한양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진학했다. 같은 과 동기였던 서성환 변호사를 만나 결혼했고, 판사로 법조인의 길을 걷다 법복을 벗고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이후 당 대표까지 지낸 5선 국회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법무부 장관 자리에 전격 발탁됐다.

 

秋가 “상갓집 추태 벌였다”는 양석조도  

검찰 내에서 양석조(47‧29기) 대검찰청 선임연구관, 박재억(49·29기) 법무부 대변인, 신자용(48‧28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한석리(51·28기) 서울중앙지검 4차장, 나병훈(53·28기) 서울남부지검 인권감독관 등이 한양대를 졸업한 차장검사급 인사다.  
 
양 선임연구관은 추 장관이 '상갓집 추태'로 규정한 이른바 ‘상갓집 반발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양 선임연구관은 한 대검 간부의 상갓집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무혐의 검토를 지시한 직속상관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공개 항의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추 장관은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평했다. 양 연구관은 지난 23일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직접 수사할 일이 드문 대전고검 검사로 밀려났다.  
 
양석조 대검찰청 선임연구관 [연합뉴스]

양석조 대검찰청 선임연구관 [연합뉴스]

 
신 차장검사의 경우 특수1부장에서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발탁됐던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검찰 내부에서는 “한양대 출신이 검찰과장에 보임된 것도 처음이며, 특수부장에서 검찰과장으로 바로 가는 인사도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왔다.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에서 한양대 출신은 총 3명이다. 박성진(57‧24기) 신임 광주고검장, 송삼현(57·23기) 서울남부지검장,  최경규(57‧25기) 청주지검장이다.  
 

대법관 2명 배출할까

최근 대법관에 임명 제청된 노태악(58·16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한양대 법대 출신이다. 노 부장판사는 법원 내 ‘국제통’으로 손꼽힌다. 박근혜 정부 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물러났다가 현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지낸 노태강씨의 동생이다.  
 
한양대 출신 대법관은 박보영 전 대법관(57·16기)이 최초다. 현재 박 전 대법관은 원로법관으로 재임용돼 전남 여수시 법원에서 일하고 있다. 2018년 퇴임한 이후 변호사 개업 대신 사법연수원과 모교인 한양대에서 사법연수원생과 학생들을 가르쳤다.

 
박보영 전 대법관. 사진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 당시 모습. [뉴스1]

박보영 전 대법관. 사진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 당시 모습. [뉴스1]

 
김주현(59‧14기) 수원고등법원장, 김선일(55‧26기)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오덕식(52‧27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박정길(53‧29기)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한양대 법대를 나왔다.  
 

盧와 입씨름 벌인 검사도…

한양대가 배출한 1호 법조인은 손용근(68·7기) 법무법인 동인 대표변호사다. 손 변호사는 법원도서관장, 서울행정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 총동문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가정형편 때문에 서울법대를 포기하고 한양대를 택했다며 법조인 배출에 목말라있던 한양대 설립자이자 당시 총장이 고시반을 찾아와 “손군은 언제 합격하나”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물꼬가 트이자 후배 법조인들이 줄줄이 뒤를 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시절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정동기(67·8기) 법무법인 열림 변호사와 서울동부지법원장을 맡았던 길기봉(67·10기) 법무법인 KCL 고문 변호사등도 손꼽히는 한양대 동문이다.

 
2003년 3월 9일,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에 나선 노무현 전 대통령. [중앙포토]

2003년 3월 9일,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에 나선 노무현 전 대통령. [중앙포토]

 
평검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입씨름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김영종(54·23기) 법률사무소 송결 대표변호사도 한양대 출신이다. 당시 평검사였던 김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와 ‘검사와의 대화’에서 ‘정작 대통령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하자는 거죠?”라고 응수했다. 최근 참여연대를 떠난 양홍석(42·36기)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도 한양대 법대 출신이다.

 

한양대 법대 강세 이유는?

우선 동시대 우수 인재가 한양대에 몰렸다는 이들이 많다. 대학 진학이 전기대와 후기대로 치뤄지던 과거 학력고사 시절 전기대 시험에서 아깝게 떨어진 우수 인재가 후기대의 ‘빅4’로 꼽혔던 한양대에 지원했다는 것이다.  
 
파격 대우도 근거로 든다. 과거 고시반부터 최근 로스쿨까지 운영과 장학금 지급 등 학교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임 교수 규모나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 등도 다른 학교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고 한다. 한 원로급 한양대 출신의 변호사는 “고시반 등을 통해 형성되는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도 법조인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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