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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서매직’이 불러온 새 트렌드...베트남 전지훈련 열풍

중앙일보 2020.01.23 11:27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호치민에서 동계전지훈련 중인 우리 선수들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올 겨울 국내 초중고대학 축구팀 17팀 500여 명이 호치민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 PSL투어]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호치민에서 동계전지훈련 중인 우리 선수들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올 겨울 국내 초중고대학 축구팀 17팀 500여 명이 호치민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 PSL투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박항서 매직’이 주춤했지만, 축구계에 부는 박항서 신드롬은 여전하다. 올 겨울에는 다수의 한국 학원과 클럽 축구팀들이 베트남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른바 ‘박항서 후광 효과’다.

호치민에만 17개팀 500명 모여 전지훈련
박항서, 정해성 등 현지 지도자도 격려 방문
'한국-베트남은 형제'...교류 확대 조짐


 
베트남 남부 도시 호치민에는 올 겨울 500여 명의 한국 초ㆍ중ㆍ고ㆍ대학부 축구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모여들었다. 지난해 K리그 준우승팀 울산 현대도 호치민에서 지난달 몸을 풀었다.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리그 명문 호치민 시티 FC와 친선경기도 치렀다.
 
올 겨울 호치민 시내 주요 시설 좋은 천연잔디 축구장은 한국 축구선수들이 점령하다시피했다. 초등부 5팀, 중등부 2팀, 고등부 2팀, 대학부 8팀 등 총 17개팀이 호치민에서 훈련 중이다.  
 
당초 베트남은 국내 팀들의 동계훈련지로 주목 받던 곳은 아니다. 하지만 ‘박항서 열풍’ 이후 현지에 한국팀들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베트남에 여장을 푸는 국내 팀들이 대폭 늘었다.
 
베트남은 잘 관리된 천연잔디 구장과 숙박시설, 음식 등을 앞세워 한국 축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사진 PSL투어]

베트남은 잘 관리된 천연잔디 구장과 숙박시설, 음식 등을 앞세워 한국 축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사진 PSL투어]

 
전지훈련 기간 중 베트남 현지 수준 높은 팀들이 적극적으로 친선경기에 응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시아 최강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축구와 맞대결하며 한 수 배우기 위해 베트남 현지의 명문팀들이 앞다퉈 평가전을 요청한다. 특히나 베트남 프로팀들이 전지훈련 중인 한국 대학팀들과의 평가전에 적극적이다.
 
베트남 현지 교민사회에서도 한국팀의 방문에 대해 호의적이다. 한국 축구팀들이 전지훈련 기간 중 소비하는 비용이 현지 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이 심정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호치민에 올 겨울 국내 초중고대학 축구팀 17팀 500여 명이 몰려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격려 방문한 박항서 감독과 함께 사진 찍은 한국 선수들. [사진 PSL투어]

베트남 호치민에 올 겨울 국내 초중고대학 축구팀 17팀 500여 명이 몰려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격려 방문한 박항서 감독과 함께 사진 찍은 한국 선수들. [사진 PSL투어]

 
국내 팀들의 호치민 전지훈련을 주선한 신승철 PSL투어 대표는 “베트남 사람들은 근면 성실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한국 사람들과 비슷하다”면서 “운동장과 숙박, 음식 등 제반 시설 관리가 잘 되어 있고, 한국 음식을 위한 식재료를 구하기도 쉬워 전지훈련 준비와 진행 과정에 어려움이 없었다. 전지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던 만큼, 향후 ‘베트남 동계 전지훈련’이 국내 스포츠 분야에서 영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팀을 이끌고 호치민에서 훈련을 진행한 박항서 감독, 호치민에서 프로팀을 맡고 있는 정해성 감독 등 한국인 지도자들이 우리 선수들의 훈련장을 방문해 격려했다”면서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박항서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신승철 PSL 투어 대표. '한국팀들의 베트남 전지훈련이 향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PSL투어]

박항서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신승철 PSL 투어 대표. '한국팀들의 베트남 전지훈련이 향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PSL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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