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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가 주목한 서빙로봇 스타트업···370억 투자 유치 쾌거

중앙일보 2020.01.23 11:25
베어로보틱스가 3200만달러(약 37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반의 서빙 로봇 '페니'를 개발해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가 3200만달러(약 37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반의 서빙 로봇 '페니'를 개발해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한인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가 3200만달러(약 373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했으며 국내에서는 롯데액셀러레이터, 스마일게이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대표가 2017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회사다. 하 대표는 구글에서 일하던 당시 부업으로 시작한 식당 일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손님이 몰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로 고통을 호소하거나 그만두겠다고 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외식업 종사자들의 이직률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 대표는 식당에서 서버로 일하는 직원들이 음료를 리필해주거나, 식기를 주방으로 반납하는 단순 업무를 하는데 하루에 11~15㎞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식당에서 종업들을 도와주는 자율주행 기반 서빙로봇 '페니'의 시제품을 처음 만들었다. 1년 뒤 구글을 떠나 3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베어로보틱스를 설립했다.
 
페니는 현재 국내외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주로 음식을 나르는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한다. 한 번 충전하면 200회 이상 나를 수 있고, 자율주행 기능을 바탕으로 주변 장애물을 피해 최적의 동선을 찾아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다. 페니는 현재 국내에서 TGI프라이데이스와 빌라드샬롯 등 롯데 지알에스(GRS)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일한다. 미국에서는 '컴패스'와 같은 대형 그룹에서 페니를 점차 도입하고 있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페니를 사용했을 때 종업원들이 고객과 보내는 시간이 40% 늘어났고, 고객 만족도는 95% 증가했다"며 "종업원에게 주는 팁도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기반 서빙 로봇 '페니'. [베어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기반 서빙 로봇 '페니'. [베어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페니를 양산해 전 세계 시장에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는 물론 유통·외식 기업까지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는 것은 베어로보틱스가 보여준 기술의 시장성이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베어로보틱스 덕분에 식당 운영이 훨씬 더 간단하고 쉬워졌다는 탄성이 터져 나오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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