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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발 승객 200명 1대1 체크…카메라·체온계로 50분 검역

중앙일보 2020.01.23 00:04 종합 4면 지면보기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2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2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4시25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246번 게이트에 긴장감이 흘렀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직항편이 도착하면서다. 의료용급인 N95 마스크를 쓰고 게이트에서 대기하던 검역관 6~9명이 분주해졌다. 곧이어 200명 남짓한 승객이 하나둘 쏟아져 나왔다. 길게 줄을 선 승객들은 검역 차례를 기다렸다.
 

1차 저지선 인천공항 방역 전쟁
체온 37.5도 넘으면 모니터 빨간불
감염 가능성 땐 즉시 격리 조치

검역관은 승객들에게 방문 국가와 호흡기 및 소화기 증상 등을 기재한 노란색 건강상태 질문서를 요구했다. ‘중국 우한시 호흡기질환 주의사항’이 적힌 A4 용지 크기의 안내문도 나눠줬다.
 
열화상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도 유심히 살폈다. 체온이 37.5도 이상인 승객은 빨간색으로 표시돼 걸러낼 수 있다. 검역관들은 승객들을 일일이 세워 비접촉 체온계를 가져다 발열 체크를 했다. 이렇게 우한에서 온 모든 승객을 전수로 검역하는 데 40~50분이 걸렸다.
 
2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한커우 기차역에서 방역 작업 중인 직원. [AFP]

2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한커우 기차역에서 방역 작업 중인 직원.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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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중국 설)과 한국 설 연휴를 앞두고 보건당국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국의 명절이 겹친 이번 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산 방지의 1차 고비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시기적으로 (설 연휴 기간을) 1차 위험 기간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아주 외곽 성·시를 제외하고는 춘절 이후에도 중국 내에서 환자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북한 보건성 관계자들의 신종 바이러스 확산 관련 대책 마련 회의 모습을 21일 보도한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 보건성 관계자들의 신종 바이러스 확산 관련 대책 마련 회의 모습을 21일 보도한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질본에 따르면 현재 중국 우한을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직항 항공편은 일주일에 8편이다. 하루 평균 200명씩 우한발 승객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우한발 직항편 승객의 경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전용 게이트를 이용해 전수조사를 받는다. 항공기에서 내려 연결통로(브리지)를 통과한 뒤 게이트에서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이용한 발열검사를 받아야 한다.
 
21일 태국 나콘빠톰 병원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70세 환자를 옮기고 있는 병원 직원들. [EPA]

21일 태국 나콘빠톰 병원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70세 환자를 옮기고 있는 병원 직원들. [EPA]

고열일 경우 검역관이 먼저 간단한 조사를 한 뒤에 역학조사관에게 인계해 문진 등을 추가로 실시한다. 문제가 있으면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된다. 이런 식의 게이트 근접 검역은 검역소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 수준의 검역이다.
 
김근찬 질본 검역지원과장은 “입국장에서 다른 입국자와 섞이기 전에 발열 감지를 통해 미리 걸러내는 것”이라며 “체온이 37.5도가 넘으면 별도로 증상을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한 뒤 전파 가능성이 있으면 격리 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질본은 감염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가 4명 추가됐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을 타고 들어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 중이던 33명 중 3명이 포함됐다. 나머지 1명은 질본 콜센터(1339)를 통해 본인이 직접 신고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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