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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에게 연기를, 인플루언서에게 창업 스킬을"…'온라인학교' 열풍

중앙일보 2020.01.22 17:52
이달 초 오픈한 강의 플랫폼 '바이블'은 배우 이병헌씨가 강의하는 '액션의 기술', '멜로의 마음', '홍보와 인터뷰' 등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연출',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의 댄스 퍼포먼스 강의도 개설됐다. 조만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의 'K팝 프로듀싱' 강의도 열릴 예정이다. 섭외하기 힘든 셀럽(유명인)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 학교' 열풍이 뜨겁다. 온라인이라고 해서 토익·토플과 같은 자격증 시험 대비 '인강'(인터넷강의)을 생각하면 안 된다. '40만 팔로워 보유 인플루언서에게 배우는 네이버 쇼핑으로 돈 벌기', '아이패드에서 풍경화 그리기', '일주일에 3시간씩 투자해서 책 한 권 내기' 등 이색 강의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플랫폼, 강의 내용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강의는 여가 시간에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2030 직장인들이 타깃이다. 한 강의당 10분 안팎으로 짧게 구성돼있어서, 틈날 때마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온라인 학교'로는 클래스101이 꼽힌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들이 창업한 이 플랫폼은 현재까지 400개 과목 강의를 개설, 총 3200개의 동영상을 제공하고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00만명이 넘는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끈 강의는 유튜버 '신사임당'의 '스마트스토어로 월 100만원 만들기', 유튜버 '리남'의 '블로그로 하루 2시간 투자해서 직장인만큼 수익 내기', 성지훈 음향감독의 '믹싱&마스터링 클래스' 등이다. 에듀테크 기업 에스티유니타스가 운영하는 '커넥트'에도 다양한 취미 강의가 있다. 수의사에게 배우는 '댕댕이 트레이닝 클래스', 스타일리스트에게 배우는 '아이돌 스타일링' 등이 인기다.
국내에도 다양한 '온라인 학교' 수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에서 만든 커넥츠에도 다양한 취미 클래스가 오픈했다. 사진은 수의사에게 배우는 반려견 트레이닝 수업 '댕댕이 트레이닝 클래스' 커리큘럼.

국내에도 다양한 '온라인 학교' 수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에서 만든 커넥츠에도 다양한 취미 클래스가 오픈했다. 사진은 수의사에게 배우는 반려견 트레이닝 수업 '댕댕이 트레이닝 클래스' 커리큘럼.

 
'블로그로 수익 내기' 온라인 수업을 듣는 직장인 김정윤 씨는 "온라인에서 돈 버는 법을 알고 싶은데, 그간 강의하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며 "강사에게 지도 받을 수 있는 '코칭권'도 같이 결제해 지금은 궁금한 점을 강사에게 따로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대부분 강의 게시판은 수강생들이 강사에게 남긴 질문이 줄줄이 올라온다. 강사의 적극적인 피드백은 수강생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강의들은 입소문을 타면서 수강생 수가 금방 늘어난다. 온라인 강의의 한계인 비대면성을 극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온라인 학교'의 수강료는 저렴하지 않다. 인터넷 강의치고는 다소 비싼 편이다. 총 35개 강의로 구성된 클래스101의 '영화같은 브이로그 제작법' 수업은 23만4500원이다. 커넥츠의 '집에서 근사하게 만드는 브런치 클래스' 수업도 24만원이다. 자수, 주얼리 공예 등 수업을 보면서 손으로 만드는 수업들은 강의를 결제하면 각종 재료까지도 같이 보내주는 경우도 많다. '바이블'에서 열리는 셀럽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10만원 가량을,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강의를 들으려면 연회비 19만9000원을 내면 된다. 최근 유행하는 '구독 경제' 방식이다. 바이블 측은 "셀럽 한 사람의 강의를 듣는 건 팬덤에 기댄 측면이 있기 때문에, 연회비를 내고 장기적으로 강의를 듣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학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스타트업 '마스터클래스'다. 화장품 브랜드 바비브라운의 CEO 바비 브라운의 메이크업 방법,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슈터 스테판 커리의 슈팅 노하우,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글쓰기 등의 강좌가 열려 있다. 또 다른 강의 플랫폼 '크리에이티브 라이브'는 라이브 강의로 유명하다. 수업을 듣기 위해서 정해진 시간에 PC 또는 스마트폰 앞에 대기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라이브 수업을 하나 듣는 데는 29달러(약 3만3700원), 한 달 구독권은 13달러(약 1만5000원)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마크터클래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고든 램지, 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 사진 작가 애니 레보비츠, 작가 말콤 글래드웰 등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마스터클래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마크터클래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고든 램지, 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 사진 작가 애니 레보비츠, 작가 말콤 글래드웰 등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마스터클래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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