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장 예상 넘어선 好실적"…현대차그룹, 2019년 극적인 반등

중앙일보 2020.01.22 17:09
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뤘다. 불과 1년 전 '어닝 쇼크'를 겪었지만 단기간 내에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 푸른 신호등이 점등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뤘다. 불과 1년 전 '어닝 쇼크'를 겪었지만 단기간 내에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 푸른 신호등이 점등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세계 경기 악화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재고와 판매촉진비(인센티브)를 크게 줄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된 게 주된 요인이란 평가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 호조와 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3조원대를 회복했다. 매출액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다. 
현대자동차 영업실적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현대자동차 영업실적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현대차는 22일 컨퍼런스콜에서 2019년 영업이익이 3조6847억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5%로 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은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순이익은 3조2648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판매대수는 442만5528대로 3.6% 감소했지만 북미시장에서 판매가 늘었고 수익성 높은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는데도 판매믹스(차종 다양화)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 체질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에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으로 6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현대차그룹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첫 SUV GV80을 미국 시장에 투입해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노린다. [사진 제네시스]

현대차그룹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첫 SUV GV80을 미국 시장에 투입해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노린다. [사진 제네시스]

 
기아차도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57조1460억원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3.6% 증가한 2조9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3.5%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5만8604대가 팔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텔루라이드가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총 277만2076대를 팔아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은 2018년 이후 고질적인 해외시장 인센티브(판매촉진비)가 줄어들었고, 핵심성과지표(KPI)를 공급 기준에서 판매 기준으로 바꿔 고질적인 재고 부담을 줄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자동차 영업실적.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기아자동차 영업실적.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수년간 골치였던 미국 내 현대차와 제네시스 딜러망 분리가 이뤄지면서 제네시스 판매도 늘었다. 여기에 마진이 큰 SUV 라인업 증대 등으로 수익성이 올라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막대한 미래차 투자, 지배구조 개선,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은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또 이번 호실적엔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크게 작용했는데 앞으로 글로벌 경기 여건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현대차의 두 배를 넘는 8%대에 달하는 점도 현대차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현대차 주가는 8.55% 급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분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신차와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3열 패밀리 SUV 텔루라이드는 '2020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 선정되는 등 기아차 반등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의 3열 패밀리 SUV 텔루라이드는 '2020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 선정되는 등 기아차 반등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사진 기아자동차]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국내시장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 등 457만6000대로 잡았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국과 유럽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판매 목표는 11만6000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메르세데스-벤츠 등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경험이 많은 마르쿠스 헨네 CEO를 영입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