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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한국 찾은 철새 162만 마리…오리류 급증한 이유는?

중앙일보 2020.01.22 12:22
17일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서 겨울철새인 독수리(천연기념물 243호) 어린새가 하늘에서 세력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서 겨울철새인 독수리(천연기념물 243호) 어린새가 하늘에서 세력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겨울에 이례적으로 적은 양의 눈의 내리면서 오리류 등 한국을 찾는 겨울 철새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주요 습지 200곳을 대상으로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총 203종 162만 9083마리의 겨울 철새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조류 동시 센서스는 전국 주요 습지에서 조류 마릿수를 동시에 파악하는 조사를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92개 팀, 196명이 참여했다.
 
겨울철새인 휜뺨오리 수컷 한마리가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에서 먹잇감을 찾아 다니고 있다. [뉴스1]

겨울철새인 휜뺨오리 수컷 한마리가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에서 먹잇감을 찾아 다니고 있다. [뉴스1]

조사 결과 종별로는 가창오리가 40만 6351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쇠기러기(18만 2608마리), 청둥오리(17만 1765마리), 떼까마귀(12만 5545마리), 흰뺨검둥오리(10만 4319마리)의 순으로 관찰됐다.   
 
지역별로는 금강호에서 가장 많은 40만 8659마리의 겨울 철새를 확인했다. 태화강(9만 6597마리), 철원평야(6만 2302마리), 부산-울산 해안(3만 2730마리), 남양만(3만 1544마리), 순천만(2만 8768마리)에도 많은 수의 겨울 철새가 찾아왔다.
 
두루미와 황새, 매 같은 멸종위기 조류도 35종 11만 3594마리가 관찰됐다.
 

“눈 적게 내려 먹이 환경 좋아져”

겨울철새인 쇠오리 떼가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 위로 날아가고 있다. [뉴스1]

겨울철새인 쇠오리 떼가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 위로 날아가고 있다. [뉴스1]

한국을 찾는 겨울 철새는 최근 몇 년 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146만 9860마리)와 비교할 때 15만 9000여 마리가 늘었다. 
 
특히 오리류가 지난해 73만 6315마리에서 85만 1485마리로 11만여 마리나 많아졌다.
 
김화정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오리류들은 주로 논에서 먹이를 먹는데 축축하게 적거나 눈으로 덮이면 먹이를 찾기 어려워 더 남쪽으로 내려간다”며 “예년보다 올겨울은 비가 많이 내리고 눈이 적게 내리는 등 오리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면서 오리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철새정보시스템(species.nibr.go.kr/bird)을 통해 이번 총조사의 자세한 내용을 23일 공개할 계획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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