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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임종석 모시려 한다, 이낙연은 종로…안철수보다 비례한국당 걱정”

중앙일보 2020.01.22 12:06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당에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종로를 생각하고 계신다”며 그의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이 정강정책 연설방송에 출연한 걸 보면 정당을 완전히 떠난 건 아니지 않나 싶다”며 “정치를 쭉 해왔기 때문에 정당 속에서 함께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두 달 전(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임 전 실장의 민주당 복귀에 무게를 둔 발언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6일 이 대표와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연설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에게 총선 출마도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라디오에 나와 ‘임종석 총선 활용론’을 언급하자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가 불출마 선언을 뒤집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한 핵심 의원은 “현재까지는 당사자(임 전 실장)의 불출마 의사가 바뀐 게 없다.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 말씀을 빌면 ‘정치는 생물’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서울 종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출마한다는 걸 사실상 확정했다. 임 전 실장이 민주당에 돌아와도 서울 종로로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이 전 총리가 지역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결하느냐”는 질문에 “이 전 총리가 종로를 생각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보면 (황 대표가) 당선될 만한 험지를 찾는다고 하는데 어폐가 있다”며 “(종로) 대결 가능성은 현재로 봐서는 낮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선대위가 발족되면 (이 전 총리를) 선대위원장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에서 당을 운영하는 전략적 파트가 있고,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유세 지원 파트가 있다”며“이 전 총리의 대선 후보로서의 위상이 높기 때문에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역할을 많이 하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말한 ‘전략적 파트’는 이 대표 본인이, ‘현장 유세 지원 파트’는 이 전 총리가 투 톱 체제로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원내) 1당을 뺏길 가능성”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그간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강조해 온 그가 공개석상에서 1당 박탈 가능성을 거론한 건 처음이다. 이 대표는 한국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과 관련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그걸(위성정당을) 만드는 당과 그렇지 않은 당은 큰 차이가 난다”며 “우리는 10석 이상 줄어든다고 봐야 하고, (한국당은) 비례당 만들면 거기서 일부 가져가고, 병립식으로 또 가져가고 그러니까 비례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보수 통합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이) 합당되면 (민주당과) 격차가 많이 좁혀질 것”이라고 했다. “새보수당 쪽 의원들이 독자적 당선 가능성이 아주 적다. (합당이) 된다고 본다”고 전망하면서다. 이 대표는 보수 통합 후 “옛날 여야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위사업전문가 최기일 박사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위사업전문가 최기일 박사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1당을 뺏긴다는 건 국회의장을 뺏긴다는 거다. 국회 주도권을 완전히 뺏기므로 당으로서도 타격이 크고 정부로서도 타격이 상당히 커진다”는 우려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우려가 단순한 엄살은 아닐 것” “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위기감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3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한 것을 제외하고 이 대표는 지금까지 취임 후 언론 인터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라디오 출연은 당 고위층을 통해 비서실도 모르게 섭외·진행이 이뤄졌다”며 “대표 임기 중 처음이자 마지막 출연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도 비례 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명분이 별로 없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당 내 (대책) 팀이 하나 있는데 뚜렷한 대책을 아직 못 찾고 있다. 경우의 수를 여러 가지 검토하고 있는데 한국당이 비례 의석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면서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복귀가 호남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며 "가장 걱정하는 건 비례 정당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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