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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헌금 모금’ 혐의 전광훈, 경찰 2차 소환 무산

중앙일보 2020.01.22 11:23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뉴스1]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뉴스1]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헌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64) 목사의 2번째 경찰 소환 조사가 무산됐다. 경찰에 출석을 예고한 전 목사는 소환 당일 돌연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관계자에 따르면 전 목사는 22일 오전 10시 무렵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전 목사가 경찰에 “오늘은 출석하지 않겠다”며 조사 일정을 미뤄달라고 해 조사는 무산됐다. 이날 그는 지난해 10월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헌금을 모집한 혐의(기부금품법 위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기독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전 목사는 집회 현장에서 걷은 헌금을 종교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 목사가 총재ㆍ대표를 맡고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종교단체로 보기 어렵다”며 전 목사를 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현행법에 따라 종교단체가 아닌 사회단체가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집하면 행정안전부나 지자체에 알려야 한다. 전 목사는 당시 집회에서 “1억 이상을 모금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전 목사 측이 불법적으로 수천만원을 모금하고 이 중 일부를 주택 임차보증금 등으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전 목사와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추가 소환 조사를 통보할 예정이다.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ㆍ내란 선동ㆍ횡령ㆍ사기ㆍ공금 착복 및 유용ㆍ사문서위조 등 혐의로도 경찰에 고소ㆍ고발된 상태다. 지난해에도 전 목사는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소환에 4차례 불응한 끝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한편 지난달 법원은 개천절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 목사에 대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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