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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굴마님, 이젠 구월마님으로 활동해야 하는 이유

중앙일보 2020.01.22 11:01
닉네임 '띵굴마님'으로 활동했던 파워블로거 이혜선씨와 '띵굴 스토어' 등 띵굴 관련 브랜드를 전개해온 오티디 코퍼레이션(이하 OTD)이 결별했다.  
이들의 결별 소식은 지난 1월 17일 이씨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게시글로 알려졌다. 이씨는 게시글에서 “저 이혜선은 이제 더 이상 ‘띵굴마님’이 아니며, (앞으로)띵굴마님이라는 닉네임과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온라인 띵굴 마켓, 오프라인 띵굴 스토어, 오프라인 플리마켓 띵굴시장 등 띵굴과 관련된 일과 이름에 손을 놓지만 앞으로도 마음은 함께하며 띵굴 가족과 브랜드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선씨, 띵굴 브랜드 운영사 OTD와 결별
'띵굴마님' 대신 '구월마님'으로 활동

손창현 OTD 대표(왼쪽)와 '띵굴마님'으로 활동해 온 블로서 이혜선씨. 장진영 기자, [사진 홀트아동복지]

손창현 OTD 대표(왼쪽)와 '띵굴마님'으로 활동해 온 블로서 이혜선씨. 장진영 기자, [사진 홀트아동복지]

 
이에 대해 OTD 측은 "지난 1월 셋 째주 (이씨와) 서로 합의해 원만하게 정리했다"며 "이씨가 올린 게시물 또한 합의 조건의 일환으로, 관련 내용을 지난 17일 이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24시간 공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브랜드명 '띵굴'과 관련된 모든 저작권과 운영권은 OTD 측이 가진다. 여기엔 오프라인 매장 '띵굴 스토어', 온라인 쇼핑몰 '띵굴 마켓'과 오프라인 플리마켓 '띵굴 시장'이 포함된다. 현재 OTD가 서울 성수동·을지로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7개의 띵굴 스토어 매장과 플리마켓 '띵굴 시장' 등은 모두 그대로 운영된다.     
이혜선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사진 이혜선씨 인스타그램]

이혜선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사진 이혜선씨 인스타그램]

닉네인 '띵굴마님'으로 활동했던 이씨는 이름을 '구월마님'으로 바꿨다. [사진 이혜선 씨 인스타그램]

닉네인 '띵굴마님'으로 활동했던 이씨는 이름을 '구월마님'으로 바꿨다. [사진 이혜선 씨 인스타그램]

한편 이씨는 현재 닉네임을 '구월마님'으로 바꾸고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씨는 블로그·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세련된 살림솜씨를 선보이며 미국의 '살림의 여왕'인 마샤 스튜어트에 빗대 '한국판 마샤 스튜어트' '프로살림러'란 칭송과 함께 SNS 스타가 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리뷰를 올린 상품들에 대한 판매 정보 문의가 쇄도하자 2015년부터 화제가 된 제품을 모아 파는 비정기 오프라인 플리마켓 '띵굴시장'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이후 주방·리빙용품과 먹거리 등을 주로 소개·판매하는 '마켓' 붐을 일으켰다. 
띵굴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한 OTD의 손창현 대표는 2018년 50억원을 투자해 이씨와 합작 법인을 세웠다. 당시 OTD는 띵굴의 지분 51%를, 이씨는 49%를 나눠 가졌고 빠른 속도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띵굴스토어', H&B스토어 '띵굴 브라이트' 등 온·오프라인 매장을 만들며 브랜드 규모를 확장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초기부터 "이씨와 OTD의 의견이 맞지 않는다"는 불협화음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합작법인을 세운 지 1년여 만에 법적 분쟁에 들어갔고, 갈등이 심화된 지난해엔 각자 독자적인 마켓(띵굴시장)을 운영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해 5월 경 손 대표는 띵굴 스토어 입점 상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씨와의 불거진 분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띵굴마님' 없이 띵굴 브랜드가 운영된다는 것을 공식화했던 셈이다.    
비정기 플리마켓으로 출발한 '띵굴 시장'. [중앙포토]

비정기 플리마켓으로 출발한 '띵굴 시장'. [중앙포토]

 
2018년 출범 당시만 해도 두 사람의 협업은 국내 리빙업계의 큰 화제였다. SNS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씨를 현실세계로 끌어낸 손 대표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고, 이씨의 살림 안목이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한 것에 박수를 보냈다. 영세하지만 제품력과 감도 좋은 작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개한다는 취지도 좋았다. 
하지만 결국 이 둘의 협업은 결별로 끝났다. 띵굴의 시작이자 그 자체였던 띵굴마님 이씨는 더 이상 그 이름을 쓸 수 없게 됐고, 띵굴마님이 고른 상품 구성이 기본이었던 띵굴 스토어는 그 중심을 잃은 셈이다. 좋은 한국 브랜드가 탄생할 것이라 기대했던 업계와 소비자들에겐 참 아쉬운 소식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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