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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샤오미' 일본에서도 대륙의 실수가 통할까?

중앙일보 2020.01.22 10:20

"일본에서 샤오미 밥솥을 판매하겠다"

샤오미 CEO 레이쥔 [출처 신랑]

샤오미 CEO 레이쥔 [출처 신랑]

 
지난달 9일, 샤오미가 일본의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샤오미의 수장 레이쥔(雷軍)은 이렇게 얘기했다. 샤오미가 일본의 자타공인 코끼리 밥솥을 제치고 일본 가정의 필수템으로 등극할 수 있을까?
 
일본 도쿄 개최된 샤오미의 첫 신제품 발표회. 100여 곳의 일본 매체 기자들과 TBS, TV아사히 등 일본의 주요 방송국 기자들이 발표회에 몰릴 만큼 취재열은 뜨거웠다.
 
샤오미는 총 6가지 제품을 앞세워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샤오미 MIX Alpha, 샤오미 Note 10, 샤오미 보조배터리 3세대, 미밴드 4세대, 샤오미 스마트 전기밥솥, 샤오미 캐리어다.
6가지 제품을 들고 일본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 [출처 소후닷컴]

6가지 제품을 들고 일본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 [출처 소후닷컴]

 
12월 23일 샤오미 미밴드 4세대가 아마존 재팬에 첫 판매되면서 스마트밴드 랭킹, 위시리스트, 신제품 랭킹, 인기 선물 랭킹에서 모두 1위를 달성하며 일본인들의 큰 관심속에 당일 판매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이번 일본 시장 진출은 샤오미에 있어서 아시아 시장의 보폭을 넓혔다는 이정표로서 의의가 크다.
[출처 아마존재팬]

[출처 아마존재팬]

 

샤오미는 왜 일본에 진출했을까?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화웨이를 제외한 샤오미 등 휴대폰 제조상의 시장 점유율이 끊임없이 잠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아래 연간 시장점유율 그래프를 봐도 알 수 있다. 샤오미의 2019년 3분기 시장 점유율은 9%대로 동기대비 약 4% 감소했다.  
2019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 추이 [출처 바이자하오]

2019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 추이 [출처 바이자하오]

2018년 샤오미 재무보고에 따르면 샤오미의 당해 연도 연간 해외 시장 수입은 800억 위안(약 13조원)으로 동기대비 118.1% 증가했다. 이렇듯 해외 시장의 판매 수입은 샤오미 전체 수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다. 따라서 샤오미의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과 동급으로 마주해야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샤오미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전세계 90여개의 시장에 진출해 있다. 그 중 42곳에서는 판매 순위가 상위 5위안에 들 정도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분기(4-6월)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삼성을 제치고 점유율 28%로 1위를 차지,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인도는 세계 제2의 스마트폰 시장이다.
 
하지만 일본은 인도의 휴대폰 시장과는 사정이 다르다. 일본은 애플이 44%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아이폰의 천국이다. 일본에서 애플 이외의 기업은 맥을 못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 틈을 샤오미가 비집고 들어간다고? 과연 가능할까?

2019년 상반기 일본의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이 44%를 차지했다. [출처 신랑]

2019년 상반기 일본의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이 44%를 차지했다. [출처 신랑]

 

일본에서도 '가성비'의 마법은 통할까? 

 
샤오미는 그래왔듯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휴대폰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사와 계약으로 휴대폰을 구입한다. 보통 일본의 아이폰이 싸다고 하는 이유는 일본의 이통사가 휴대폰의 가격을 대폭 내리고, 통신비 가격으로 메꾸기 때문이다. 위약금도 비싼 편이라 중간에 해지없이 통상 2년 계약을 채우게 되고 나서야 새로운 휴대폰을 바꾸는데, 이때 일본 소비자들은 고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일본에서는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이 발표되며 이통사들이 계약으로 사용자를 묶어두는 시대는 끝났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일본 매체들은 이번 개정법의 시행으로 이통사들의 기존 판매 전략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이동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고, 고가 스마트폰에 치중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다양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G와 5G 교체 시기를 맞이하며 5G시대에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 일본의 분위기다. 
 
이런 변화 속 샤오미는 일본의 5G 정식 출범인 올해 상반기 전, 아시아 3대 시장인 일본을 진출하는데 있어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샤오미는 일찍이 2018년 일본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 도코모(Docomo)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일본 진출에서 샤오미는 미 노트 10의 출고가를 52,800엔(약 56만 7000원)에 내놓으며 가성비의 우위를 앞세웠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가격 대비 퀄리티 높은 사양이 샤오미의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전부터 샤오미는 도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며 공을 들였다. 이후로도 현지화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아마존 재팬으로 온라인 판매의 포문을 연 뒤, 향후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을 론칭할 예정이다.
 
과연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의 전략이 일본에서도 통할까? 일본인 선호 브랜드 '애플'을 제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레이쥔의 마법을 기대해본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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